"월세가 뭐 나빠"…윤희숙 저격하려던, 윤준병·박범계 '자책골'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20.08.0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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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병 "월세 전환이 나쁘냐"고 했다가 뭇매…박범계는 "이상한 억양"이라 했다가 지역 비하 '논란'

"월세가 뭐 나빠"…윤희숙 저격하려던, 윤준병·박범계 '자책골'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의 '임대차 3법 반대 연설'을 저격하려던 더불어민주당 두 의원이 잇따라 '역풍'을 맞았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달 30일 "저는 임차인입니다"란 말로 5분짜리 연설을 시작했다. '임대차보호법'이 막 통과된 날이었다. 그렇지만 윤 의원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더는 전세가 없고, 4년 뒤엔 꼼짝없이 월세를 살게 됐다"는 얘기였다.

해당 연설은 온라인상에서 '공감'을 부르며 큰 화제가 됐다. '명연설'이라는 이도 많았고, "국토부 장관을 시켜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윤준병 "월세 전환 뭐 나쁘냐" 주장에…"당신부터 월세 살아라" 비판
"월세가 뭐 나빠"…윤희숙 저격하려던, 윤준병·박범계 '자책골'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윤희숙 의원 연설에 대한 '저격'에 나섰다.



포문을 연건 윤 의원이었다. 그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전세가 월세가 전환되는 것이 나쁜 현상인가요', 도발적인 제목은 윤희숙 의원 연설을 향한 거였다.

윤 의원은 "전세는 자연스레 소멸되는 제도", "선진국도 다 그렇다", "목돈을 마련 못한 서민들 입장에선 월세가 전세보다 손쉬운 임차 방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월세 지불과, 대출을 받아 전세·매매를 한 게 별반 다르지 않단 주장도 했다. 그는 "집을 산 사람은 대출 이자를 은행에 월세로 내고, 전세는 전세금 금리에 해당하는 월세를 집주인에게 내는 것"이라 했다.


하지만 해당 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hsd2****)은 "은행 대출은 끽해야 2~4%, 월세는 5~10% 나간다. 대출 금리는 갈수록 떨어진다"며 "국민에겐 월세보다 전세가 훨씬 유리하다"고 논리 정연하게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fine****)은 "국회의원이란 분이 개념이 없다"며 "월세는 없어지는 돈, 전세는 다시 받는 돈인데, 없는 이가 계속 월세 살면 목돈을 어찌 모으겠느냐"고 비판했다.

박범계 '이상한 억양' 언급했다…"지역 폄훼하나" 역풍
"월세가 뭐 나빠"…윤희숙 저격하려던, 윤준병·박범계 '자책골'
같은 날,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SNS에 글을 올렸다.

이날 박 의원은 윤희숙 의원 연설을 두고 "일단 의사당에서 눈을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 없이 조리 있게 말하는 건, 그쪽(통합당)에서 귀한 사례"라고 했다.

이에 온라인상에선 '대구·경북쪽 방언을 일컫는 것'이란 지적이 나오면서 "억양 문제를 지적하는 건 지역 폄하 아니냐"고 비판이 잇따랐다.

그러자 박 의원은 해당 표현을 '조리있게'란 단어로 수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억양 관련, 특정 지역 사투리를 빗댄 게 아니"라면서 "정부와 여당을 공격할 때 (야당이 쓰는) 격양된 톤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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