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NHN '클라우드 동맹'…디지털 뉴딜, 힘 보탠다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20.08.03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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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이지혜 디자인기자/삽화=이지혜 디자인기자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 시행과 맞물려 클라우드 시장이 본격 개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IT(정보기술)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잇따르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9~10월쯤 공고가 쏟아질 공공 입찰 사업 대다수가 클라우드 환경 전환과 관련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외산기업들의 공세를 꺾고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에스디에스 (157,700원 ▲7,500 +4.99%)(SDS)와 NHN (22,900원 ▼100 -0.43%)의 클라우드 동맹이 대표적이다. 양사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데이터 분석, 사이버 보안, 블록체인 등 사업부문에서 공동 사업을 확대한다고 2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삼성SDS는 자사 데이터 분석과 보안 솔루션 사업에 NHN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NHN은 자사 간편결제(페이코) 사업에 삼성SDS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각자의 핵심 사업에 서로의 강점사업을 연계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취지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보안 솔루션과 연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NHN은 2015년 독자 클라우드 서비스 토스트(TOAST)를 출시한 이후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전방위적으로 나서온 상황.

이번 공동 사업은 양사가 지난 5월 체결한 클라우드 사업 협업 양해각서(MOU)에 따른 후속조치다. 양사는 앞으로 정기 협의체를 운영해 이번 협약의 성과를 가시화하고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양사 최고 경영자도 양사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준호 NHN 회장은 “삼성SDS와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이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두 회사의 강점을 잘 결합해 고객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KT (34,350원 ▲250 +0.73%)도 지난달 31일 티맥스에이앤씨, 한글과컴퓨터 (24,650원 ▼350 -1.40%), 틸론 (1,795원 ▼195 -9.80%), 인베슘 등 국내 중소 SW(소프트웨어) 기업들과 클라우드 운영체제(OS) 연합체를 결성했다.

이들은 공공분야 대상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솔루션을 개발하고 사업화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KT는 클라우드 서비스 기술력과 운용 역량을 토대로 KT만의 DaaS서비스를 설계한다. 티맥스에이앤씨, 한글과컴퓨터, 인베슘은 개방형 운영체제(OS)를 개발하고 공공기관 업무·보안 솔루션과 호환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들은 올해 하반기 서비스를 출시하고 공공 망분리 서비스 도입 사업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IT업계 관계자는 “금융·공공 클라우드 전환과 맞물려 다양한 기술과 역량을 누가 먼저 갖추고 있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며 “클라우드 시장 성장 속도와 맞물려 업계 내 합종연횡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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