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대전 폭우 보도에 웃는 사진…반박→사과→재해대책 제안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0.07.3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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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강욱 페이스북 캡처/사진=최강욱 페이스북 캡처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의 수해 뉴스가 보도되는 와중에 웃고 있는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어났다. 이에 황 의원이 재차 입장을 밝혔다.

황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전의 3대 하천이 모두 범람했고 아파트, 주택, 도로 등이 물에 잠기는 등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막심했다"며 "다시는 자연재해로부터 시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보다 강화된 대책을 세워야 할 때"라고 썼다.



앞서 황 의원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박주민·이재정·김용민·김승원·김남국 의원 등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논란이 됐다. 사진 속 황 의원을 비롯한 모두가 밝게 웃고 있었는데 뒤에 걸린 TV에서 대전 지역이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 피해가 심각하다는 뉴스가 보도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황 의원은 지난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웃어야 할 순간이 있고 심각해야 할 시간이 있고 팔 걷어붙이고 일해야 할 때가 있다"며 "악마의 편집"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늘 그렇듯이 사진 찍는 분의 요청에 따라 웃는 모습을 연출했다. TV가 켜져 있었지만 누구도 TV를 보고 있지는 않았다"며 "사진 찍는 순간 공교롭게도 TV에서 물난리 뉴스가 보도됐나 보다. 이 사진으로 '물난리 특보 나오는데 파안대소 구설수'라는 기사가 가능하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해명글에 비판이 쏟아지자 해당 글을 삭제한 뒤 "전후 사정이 어찌 되었든 오해를 불러올 수 있었다는 점에서 사려 깊지 못했다"는 사과글을 올렸다. 최 의원도 논란을 의식한 듯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황 의원은 "수해 피해자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몹시 죄송한 마음"이라며 "불필요한 논란에 마음 아파하는 지지자분들에게도 송구스러운 마음. 더 진중해지고 더 겸손해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차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회의원, 시장, 구청장 등이 머리를 맞대고 피해복구 및 지원에 필요한 유기적 협력체계를 갖추자"며 "자연재해 관련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일명 '대전시 자연재해 특별점검단'을 구성해 종합적인 자연재해 방지대책을 마련하고 이행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제안을 했다.

더불어 "바보는 나쁜 경험을 잊고 살지만 현명한 사람은 나쁜 경험조차 좋은 스승으로 삼는다고 했다"며 "오늘의 아픔은 내일의 더 안전한 삶으로의 변화를 위한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대전은 자연재해로부터, 자신은 논란으로부터 한 수 배우자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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