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씨가 지난 26일 모욕죄로 고소한 악성 댓글(악플)의 일부다.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 기재된 해당 악플은 조모씨의 나이와 학력, 성별에 대한 비방을 담고 있다.
악플에도 풍선효과가 일고 있다. 연예 기사 댓글 서비스가 각종 포털에서 종료되고 포털의 대대적인 댓글 정책 개편으로 사라진 줄만 알았던 악플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카페 등으로 주거지를 옮겼다.
연예 댓글 폐지만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동원해 욕설 댓글을 자동으로 가리는 등 전반적인 뉴스 댓글 서비스를 개편하기도 했다.
게시판, 카페, 인터넷 커뮤니티…악플 장소·대상 가리지 않는다그러나 포털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악플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조씨 사례처럼 일간베스트 등 각종 커뮤니티는 물론 카페, 유튜브 등으로 이동해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극성이다.
포털 댓글창이 사라졌지 악플러가 사라진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일부는 개인 SNS까지 찾아 악플을 달기도 한다. 배우 함소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SNS에 "아줌마 안 예뻐요"라며 외모를 지적하는 댓글을 공개하기도 했으며, 배우 한예슬 역시 SNS에 남겨진 외모 비하 악플에 대해 공개적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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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이 지난 22일 악플에 강경 대응하겠다면 SNS에 올린 고소장 사진. /사진=인스타그램.
악플은 연예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A씨에 대한 악플도 각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A씨는 결국 "한 번 만진게 큰 죄냐" 등을 남긴 악플러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은 지난 28일 클리앙 등 웹사이트 4곳에 대한 서버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도 넘은 악플…해결책 마련은 언제결국 피해자들은 A씨처럼 개개인이 법적으로 사태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룹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은 지난 22일 고소장을 공개하며 악플러에 대한 강경 대응을 시사했고, 그룹 워너원 출신의 강다니엘도 지난 28일 악플러에 대한 3차 고소에 나섰다.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해결책 마련은 지지부진하다. 가수 설리가 지난해 10월 극단적 선택에 나선 이후 국회에는 이른바 '설리법(악플방지법)'이 발의됐지만 줄줄이 폐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