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가가 연중 최고점을 눈앞에 둘 정도로 상승한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수 행렬이 계속 이어진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향후 대응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기간 외국인은 개인의 약 2배인 2조840억원어치를 샀고 나머지 1조원은 기관이 팔았다.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신흥국인 한국 증시에 매력을 느낀 외국인이 코스피를 찾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두고 증시의 변동성이 클 때 항상 손해만 보는 모습으로 그려졌던 개미들이 증시 흐름에 따라 유연한 선택을 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의 매수 자금이 집중된 삼성전자에서 이런 현상이 특히 두드러졌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인텔이 7나노(nm) 제품 출시를 연기한 점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외국인 자금의 80% 이상이 쏠렸다. 28일 하루에만 외국인 자금 9200억원이 몰리면서 2013년 9월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고 결국 주가는 5만4000원대에서 5만9000원까지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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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개미들은 삼성전자 '팔자' 행렬에 나섰다. 이 기간에 약 삼성전자 1조6000억원어치를 던졌다. 올 1월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자 쉬어갈 타이밍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빚을 내서 주식투자에 나서는 소위 '빚투'도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3조9537억원을 기록했다. 한때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사상 최대치인 14조원을 넘었다가 다시 소폭 감소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이 달러 약세 추세를 바탕으로 한국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수하면서 반대로 개인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모습"이라며 "충분히 이익을 냈다고 생각하거나, 단기 조정을 예상하고 우선 팔았다가 나중에 다시 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