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모트롤 중국에 안 넘긴다…모건스탠리·소시어스 우선협상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0.07.2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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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이 두산중공업의 외환채권 5억달러(약 5868억원)에 대한 대출 전환을 결정한 21일 오후 서초구 두산중공업 서울사무소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한국수출입은행이 두산중공업의 외환채권 5억달러(약 5868억원)에 대한 대출 전환을 결정한 21일 오후 서초구 두산중공업 서울사무소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그룹 정상화를 위해 자구안을 진행 중인 두산 (152,300원 ▲6,200 +4.24%)그룹이 모트롤BG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모트롤BG 우선협상대상자로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인 모건스탠리PE와 국내 PEF인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선정해 통보했다.



모트롤BG는 유압부품 분야에서 건설중장비용 주행 및 선회 디바이스와 메인 펌프, 방위산업용 부품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매출액(순매출액 기준)은 4806억원, 영업이익은 389억원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부다.

모트롤BG 매각을 위한 본입찰엔 오퍼스·NH PE(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과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중국 국영기업 서공그룹(XCMG)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XCMG는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SI)로 유력 인수 후보였다. 그러나 두산그룹과 채권단은 기술 유출 우려와 노조의 해외 매각 반대 등으로 모트롤BG를 해외기업에 넘기지 않기로 결정했다.

모트롤BG 사업부엔 방산부문이 포함돼 있어 해외기업에 매각하려면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모트롤BG가 군에 방산용 유압부품을 독점적으로 납품하는 만큼 해외기업투자승인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일각에선 방산부문 분리 매각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결국 두산그룹은 분리 없이 국내 기업에 매각하기로 했다.

모건스탠리PE도 미국 투자자지만 XCMG와 달리 재무적 투자자로 인수 이후 재매각할 예정이다. 또 미국이 동맹국이기 때문에 방위사업청 승인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매각가격은 약 4000억원에서 5000억원 선으로 추정된다. 실사 후 두산은 이 중 최종 한 곳과 본계약을 체결한다.

앞서 두산그룹은 채권단에 자산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3조원 이상 확보하겠다는 자구안을 제출했다. 골프장인 클럽모우CC를 최종 1850억원에 매각하고 두산솔루스 매각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두산그룹의 벤처캐피털(VC) 자회사인 네오플럭스도 우선협상 대상자로 신한금융지주를 선정했다. 약700억원 선에서 매각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밖에 두산타워, 두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두산그룹의 매각 대상으로 업계에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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