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잘나간다..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은 얼마야?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7.21 15:27
글자크기
게임 회사 엔씨소프트 (215,000원 ▲1,000 +0.47%) 주가가 올해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수혜 기대감이 반영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장외 게임 대표주자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두 회사 다 IPO(기업공개)가 임박한 만큼 공모 시장 투자자의 기대감도 부풀어오르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대표 이미지. / 사진제공=크래프톤배틀그라운드 대표 이미지. / 사진제공=크래프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상장 심사를 받고 있는 카카오게임즈는 올 하반기 공모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또 1인칭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 역시 이르면 올해 IPO 작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비대면 수혜가 가능한 게임 기대주의 IPO가 본격화되면 SK바이오팜에 이어 공모 시장 축제가 한번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현재 한국거래소의 심사가 한창이다. 특별한 변수가 없을 경우 올해 하반기 공모가 확정적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대표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카카오 (45,450원 ▼600 -1.30%)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게임을 배급하고 개발한다. 카카오라는 브랜드 인지도와 플랫폼 경쟁력은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다.

공모를 앞둔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는 장외에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최근 장외 시장 호가 기준 예상 기업가치는 3조원을 넘어섰다.


크래프톤은 아직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았지만 자체적으로 IPO 준비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실적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다 비대면 수혜로 게임 업종 투자 수요가 높아 IPO 적기라는 평가다.

크래프톤이 IPO에 나설 경우 국내 IB(투자은행) 간 주관사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기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례처럼 주관사 선정 단계부터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는 10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래프톤의 최근 장외 호가 기준 예상 기업가치는 7조원 이상이다. 이 가격도 싸다는 평가가 적잖다.

크래프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939억원으로, 단순 연환산을 통한 올해 예상 순이익은 1조1756억원(2939억원X4)이다. 투자 정보 제공 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시 게임 업종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22.5배를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26조4510억원으로 계산된다.

크래프톤의 향후 실적 흐름과 시장 평가, 공모 전략 등에 따라 국내 IPO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SK바이오팜 IPO로 공모주 시장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진 상황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놀라울 정도"라며 "지금 같은 실적 성장세가 얼마나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공모 시장에 등판할 경우 밸류에이션 전략을 어떻게 짤지 시장의 관심이 무척 높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이르면 올해 IPO 작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며 "'배그'의 인기가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이고, 향후 회계감리나 중국 시장 실적에 대한 구체적인 구조 파악 등 변수가 있지만 잠재적인 IPO 시장 최고 기대주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 시장 분위기가 뜨거운 가운데 하반기 공모 예정인 카카오게임즈는 공모 규모나 브랜드 인지도, 시장 지배력, 비대면 수혜 등 영향으로 공모 과정에서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크래프톤은 공모에 나설 경우 밸류에이션 구조 등을 따져봐야겠지만, 역대급 IPO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