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새 엔진 풍력, '그린뉴딜' 바람타고 고속회전?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0.07.1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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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탐라해상풍력/사진제공=두산중공업두산중공업 탐라해상풍력/사진제공=두산중공업


정부가 '그린뉴딜' 정책에 속도를 내며 수소와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새 먹거리로 정한 두산중공업 (16,100원 ▲240 +1.51%)의 부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풍력은 전북 고창·부안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 조성이 본격 진행돼 해상풍력 기술을 미리 닦아둔 두산중공업에는 새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7일 전라북도, 고창군, 부안군, 한국전력공사, 한국해상풍력, 고창군·부안군 주민대표와 '전북 서남권 주민상생형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추진 업무협약서'를 체결했다. 민관협의회를 통해 해상풍력 사업을 합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업무협약서 체결 이후 총 2.4GW 규모 해상풍력단지를 전북 고창과 부안 해상에 본격 개발할 계획이다. 224만가구에 전력공급이 가능한 규모다. 400MW 규모 풍력발전소는 2022년부터, 2GW(2000MW) 규모 발전소는 2023년부터 착공한다.

그동안 풍력 발전 기술개발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시대를 준비해 온 두산중공업에는 새 사업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두산중공업 (16,100원 ▲240 +1.51%)은 3MW, 5.5MW급의 풍력발전 시스템을 개발했다. 8MW급 시스템도 국책과제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개발을 진행 중이다.

3MW급은 육상·해상 모델로 저풍속 지역 적합 모델이다. 5.5MW급은 해상풍력특화 모델로 고풍속·고효율 모델이다. 개발 중인 8MW급도 해상풍력 특화 대용량 모델로 저풍속 지역에 특화된 제품이다. 부품 국산화 비율도 끌어올려뒀다. 두산중공업은 블레이드, 타워 등 주요 부품도 원가 기준 70% 이상을 국내서 조달하고 있다.

특히 고창과 부안에 해상풍력을 토대로 단지가 조성된다는 점에서 해상풍력 특화 모델인 5.5MW급과 개발중인 8MW급이 추후 투입 가능할 수 있다.


해상풍력은 말 그대로 바다에 세워지는 풍력발전으로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다. 육상풍력에 비해 입지제약에서 자유롭고 해상의 강하고 일정한 풍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장점 덕에 전 세계적으로 풍력발전에서 해상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으로서는 국내 해상발전 설치를 발판으로 세계시장 도약도 노릴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국내 대기업 중 사실상 유일하게 해상풍력 실적도 보유했다. 서남남해해상 풍력 실증단지, 제주행원해상풍력 등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풍력발전 시장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말도 나온다. 국내 풍력은 중국보다 인건비가 높고, 기술력에서는 유럽 등에 뒤처져 아직 수익성을 담보하기 힘든 때문이다. 기존 화력과 원자력발전보다 높은 발전 단가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현대중공업그룹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계가 풍력사업에 진출했다가 사실상 모두 철수한 것도 낮은 수익성 탓이었다"며 "시간을 두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까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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