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개원연설… 野 "실망" VS 與 "화답해야"

머니투데이 이원광 , 서진욱, 김상준 기자 2020.07.1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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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개원 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개원 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21대 국회 개원식을 두고 여야 평가가 엇갈린다.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던진 10가지 현안 질문의 답을 듣지 못했다며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포용과 상생의 국회를 제안한 문 대통령에게 화답해야 한다고 통합당을 압박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16일 국회 본청에서 문 대통령 개원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에게) 10가지 질의에 대해 답변해 달라고 했더니 봤다면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답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개원식 연설 전 10가지 사안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주요 내용은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독재 △윤미향 민주당 의원 관련 의혹 △부동산 대책 실패,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책임 추궁 △고 백선엽 예비역 대장 사후예우 △박원순, 오거돈, 안희정 등 민주당 지자체장들의 성범죄 사건에 대한 입장 △내년 4월 재보궐선거 여당 무공천 요구 등이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 연설에서 국민들이 궁금한 현안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며 “그 점에서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문 대통령께)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늘 협치를 강조하시는데 민주당 행태를 보면 독치하려고 작정한 것 같아서 헷갈린다”며 “협치를 우리 말고 민주당에 얘기해 달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시정 연설에서 “우리는 국민들 앞에서 협치를 다짐했으나 실천이 이어지지 못했다. ‘협치’도 손바닥이 서로 마주쳐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당 의원들 사이에서 작은 탄성과 야유가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개원식을 맞아 통합당을 향해 국회 정상 국회에 힘을 모으자고 촉구했다. 홍정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 연설 직후 논평을 내고 “엉뚱한 비난으로 국민을 실망시키기보다 포용과 상생을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화답하는 책임 있는 모습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늘 기자회견문에서 정부·여당이 의회독재를 한다는 지난 한 달 동안의 ‘레퍼토리’를 반복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홍 대변인은 “바로 그제 국회 개원식과 7월 임시국회 일정에 대한 양당 원내대표 간 합의가 있었다”면서 “의회독재라고 비난할 것이라면 합의는 왜 했는지 묻고 싶으며, 난데없이 비난하는 통합당의 모습에 7월 임시국회도 지난달처럼 파행으로 이끌 것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원구성 협상 과정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사실상 민주당의 단독 국회 운영의 책임이 통합당에도 있다는 주장이다. 홍 대변인은 “의회 독재라고 비난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화풀이일 뿐”이라며 “합의안을 마련했던 주호영 원내대표 본인마저 비판한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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