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돼 말아야돼?" 부동산 대책에 널뛰는 건설주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20.07.1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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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정부의 21번째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가운데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부동산 사무소에 매물 전단이 붙어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지난달 17일 정부의 21번째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가운데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부동산 사무소에 매물 전단이 붙어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정부 부동산 대책에 건설주가 등락을 반복하며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최근 부동산 공급 확대를 위해 그린벨트 해제까지 거론되자 주가가 반등하는 양상이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수익성이 가시화하진 않았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2시 56분 기준 대림건설 (14,350원 ▲350 +2.50%)은 전 거래일 대비 750원(2.51%) 오른 3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건설 (35,450원 ▲50 +0.14%)은 750원(2.16%) 오른 3만5450원, GS건설 (16,480원 ▲840 +5.37%)은 850원(3.13%) 상승한 2만8000원, HDC현대산업개발 (17,600원 ▼240 -1.35%)은 300원(1.43%) 오른 2만1350원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건설주 강세다. 전날 한국거래소 KRX 건설업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1% 오른 480.05에 마감했다.



최근 정부가 7·10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서울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카드까지 내놓으면서 주택공급물량 확대 의지를 내비치자 건설주 반등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건설주는 부동산 정책에 따라 오르내렸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5월 출범한 이후 22번에 걸쳐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이 중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내용은 분양가 상한제와 재건축 규제 강화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과 공급을 틀어막은 셈이다.



여기에 코로나19(COVID-19)와 저유가로 인한 해외 수주 감소까지 겹치면서 건설주는 역사적인 저평가 구간을 지나고 있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 미만인 대형 건설주들이 속출하고 있다.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건 기업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평가절하됐다는 뜻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건설주 투자가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건설주가 저평가된 것은 맞지만 당장 지금 사야되는가에 대한 고민은 남는다"며 "7월 말 그린벨트 해제 말고도 서울 시내 용적률을 늘리는 등의 구체적인 공급안이 나온다면 추가 모멘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그린벨트를 해제한다고 하더라도 건설사가 아파트를 시공하고 분양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이다. 토지보상이나 기반조성 등의 기간을 고려하면 통상 3~4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럼에도 그린벨트 해제는 건설주에 심리적으로 플러스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현재 대부분의 업체가 주택 사업으로 영업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종목간 편차는 크지 않겠지만, 주택 사업을 하지 않는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종목은 지금의 모멘텀과 무관하다는 점을 투자 시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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