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배터리로 퍼지는 그린뉴딜 온기..성장수혜주로 우뚝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0.07.1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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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품·배터리로 퍼지는 그린뉴딜 온기..성장수혜주로 우뚝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발표로 완성차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일단 현재 5000대 수준인 수소전기차를 2025년까지 20만대로 늘리고 전기차도 9만1000대에서 113만대로 12배 가까이 시장을 키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기차 급속충전기는 1만5000대, 완속충전기는 3만대를 확보하고, 수소충전소도 450개를 설치한다.

당장 현대·기아차 (117,200원 ▲600 +0.51%)가 최고 수혜주로 꼽힌다. 정의선 현대차 (250,500원 ▲500 +0.20%)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그린뉴딜 대국민 보고대회'에 화상으로 출연해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로 국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그린뉴딜 선도를 위한 투자를 약속했다.



그러면서 "2025년까지 23종 이상의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라며 "2025년 연 100만대 판매로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하는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전기차와 함께 수소전기차도 미래 모빌리티 양대 축으로 육성한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전세계 수소전기차 중 가장 많은 5000대의 넥쏘를 판매했고, 지난주 세계 최초 대량생산 수소전기트럭을 스위스로 선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0년 간 130여 협력사와 함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앞으로 더욱 노력해 3~4년 안에 수명을 두 배 이상 늘리고, 원가는 절반 이하로 낮춘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친환경차 부품 조달을 맡고 있는 현대모비스 (240,500원 ▼3,500 -1.43%)현대위아 (57,500원 ▼600 -1.03%)는 물론 수소충전소 사업을 하고 있는 효성중공업 (288,000원 ▲16,500 +6.08%), 국내에서 전기차를 판매 중인 르노삼성자동차(SM3 Z.E.·트위지)와 한국GM(볼트EV) 등도 그린뉴딜의 직접적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업체가 보유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에너지 전환에 따른 수소 사회 시점이 앞당겨질수록 수전해(생산)-수소운송·저장(유통)-수소발전(발전)-활용(모빌리티)까지 에너지 종합기업으로 사업 확대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환경차 보급에 따른 배터리(2차전지) 시장 성장세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삼성SDI (408,500원 ▼5,000 -1.21%)·LG화학 (369,500원 ▼3,500 -0.94%)·SK이노베이션 (106,100원 ▼1,400 -1.30%)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과 잇따라 회동하며 긴밀한 협력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를 두고 K배터리 얼라이언스(동맹) 구축이란 해석이 나올 정도다.

정 수석부회장도 "최근 삼성과 LG, SK를 방문해 배터리 신기술에 대해 협의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3사가 한국 기업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서로 잘 협력해 세계시장 경쟁에 앞서 나가겠다"고 협력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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