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폼페이오 트위터 '곰돌이푸' 사진에 中·누리꾼 발칵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2020.07.1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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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트위터 캡처/사진=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트위터 캡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트위터에 올린 반려견 '머서' 사진이 논란을 사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반려견이 '곰돌이 푸' 인형 등과 함께 있는 사진에 "머서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들"이란 코멘트를 달아 올렸는데, 이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아냥댄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BBC는 폼페이오 장관의 개인 트위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BBC는 해당 트위터에 시 주석을 조롱하는 댓글이 수천 개 넘게 달렸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트위터엔 약 3만9000개의 '좋아요'와 3000개의 댓글이 달린 상태다.



BBC는 온라인 검열이 심한 중국에서 곰돌이 푸는 시 주석을 대신한 캐릭터로 널리 쓰여왔다고 전했다. 곰돌이 푸가 사랑스런 캐릭터로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곰돌이 푸를 지칭하는 악의 없는 게시글을 발견해 삭제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BBC는 폼페이오 장관이 순수한 의도로 사진을 게재했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잠재적 가능성이 충분히 숨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트위터에서 쓰인 '개'란 단어는 중국 내에서 미국이나 폼페이오 장관을 지칭한다고 언급하면서다. 이에 따르면 반려견이 곰돌이 푸 인형 등의 장난감과 함께 있다는 폼페이오 장관의 트위터는 미국이 중국을 가지고 놀고 있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



한편 시 주석에 대한 곰돌이 푸 별명은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됐다.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버락 오마바 전 미국 대통령과 걸어가는 장면을 본 누리꾼이 곰돌이 푸와 티거가 걷는 장면을 함께 편집해 올려 인기를 끌었다. 이에 중국은 지난 2018년부터 곰돌이 푸에 대해서도 검열을 시작했다.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는 중국에서 검열 처분을 받아 상영이 금지됐다.

/사진=웨이보 캡처<br>
/사진=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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