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0.05.28. [email protected]
한은은 16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연 0.50%로 유지했다.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로 내리면서 추가 금리인하 여력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금리인하로 기준금리가 실효하한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더욱이 코로나19 위기 이후 시행된 경기부양책에 부동산 등 일부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이 나타나면서, 금융안정 상황에 대한 경계감도 한층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7월 금통위를 앞두고 부동산 시장 안정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정부와의 공조 차원에서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0.11% 오르며 전주(0.06%) 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강남4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서울 전체보다 더 높은 0.13%를 나타냈다.
정부가 6·17 대책, 7·10 대책을 연달아 내놓으며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골몰하고 있지만, 부동산 매수 심리는 쉽사리 꺾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 시장 과열 원인 중 하나로 초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과잉 공급 문제가 지목되는 만큼, 부동산 등 자산시장 상황에 대한 한은의 평가가 주목된다. 한은에 따르면 5월 광의통화량(M2)은 전월대비 35조4000억원(1.2%) 늘어난 305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M2 증가규모가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 증가했다.
또 2분기 경제활동이 끝난 시점에서 한은이 국내 경기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도 관심이다. 한은은 지난 5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0.2%로 전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5일 물가설명회 당시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해야 할 만큼 큰 여건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한은은 오는 23일 2분기 경제성장률(속보치)를 발표한다.
한편 조윤제 금통위원은 이날 회의에 정상 참석했다. 조 금통위원은 취임 후 첫 기준금리 결정 회의였던 5월 금통위 회의 당시 보유주식에 대한 직무관련성 심사중임을 이유로 표결에서 제척됐다.
한은에 따르면 조 금통위원은 인사혁신처의 직무관련성 심사 결과에 따라 보유주식을 모두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