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제' 싱가포르 여성의원 30% 육박…한국은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2020.07.16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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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총선일인 10일(현지시간) 인민행동당(PAP) 리셴룽 총리가 싱가포르 알렉산드라 초등학교 투표소에 도착해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에게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싱가포르 당국은 코로나19 사태 중에 치러지는 총선 중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총선을 최우선시하고 있다. 2020.07.10./사진=[싱가포르=AP/뉴시스]싱가포르 총선일인 10일(현지시간) 인민행동당(PAP) 리셴룽 총리가 싱가포르 알렉산드라 초등학교 투표소에 도착해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에게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싱가포르 당국은 코로나19 사태 중에 치러지는 총선 중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총선을 최우선시하고 있다. 2020.07.10./사진=[싱가포르=AP/뉴시스]


코로나19(COVID-19) 사태 속 지난 10일 치러진 싱가포르 조기 총선 결과 여성 의원은 전체 93석 중 27석으로 29%를 차지했다. 가부장 문화가 강한 싱가포르에서 여성 의원이 사회 다양한 분야의 변화를 선도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총선 결과 여성 의원은 27명으로, 여성 의원이 21명이었던 지난 2015년 총선 결과보다 28.6%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이들의 국회 입성은 싱가포르의 남성 지배적 정치 지형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블룸버그는 "노년층에 대한 지원 확대, 청소년 권리 강화, 환경보호 등의 구호를 내세운 여성 의원이 대거 당선됐다"며 "이들이 국회의 의제를 다양하게 넓히고, 주요 정책을 수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블룸버그는 여당인 인민행동당(PAP)과 제1야당인 노동자당(WP)에서 활동하는 여성 의원을 소개했다. 앞서 싱가포르 총선에서 PAP는 83석을 차지했고, WP는 기존 6석에서 10석으로 4석 늘어 55년만에 최다 의석을 확보했다.



PAP 여성 의원으론 간시오황(Gan Siow Huang)이 대표적이다. 그는 싱가포르 국군에서 여성 최초로 준장 계급에 올랐다. 세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그는 노년층과 구직자를 위한 지원 정책에 힘 쏟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WP엔 허팅루(He Ting Ru)가 있다. 런던과 프랑크푸르트에서 법률을 공부한 그는 두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간병인과 같은 무급 노동자의 삶을 보듬고, 교육 체계 등을 정비하기 위한 정책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21대 국회의원 총선 결과 역대 가장 많은 여성 의원이 탄생했다. 전체 300석 중에서 57석으로 19%를 차지한다. 하지만 2017년 기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의 여성 의원 비율인 28.8%와 비교하면 적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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