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지난 13일 예정됐던 두산모트롤 본입찰을 20일로 연기했다. 준비 부족과 외국계 전략적 투자자(SI)의 실사 시간 보장 등이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일각에선 방산 부문 분리매각을 위한 '시간 끌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해외 업체인 서공그룹이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면서 모트롤사업부의 방산 부문이 변수가 됐다. 기술 유출, 공급·조달 불안전성 등의 위험으로 방위산업체를 해외기업에 매각하기 위해선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업체 측에서 방산업체 지정취소를 요청하고 민수 부문만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도 있다. 앞서 2018년 금호타이어 (7,040원 ▲300 +4.45%) 매각 당시에도 금호타이어는 방산업체 지정취소를 요청했다. 이후 민수 부문은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하고 군용차량·항공기 타이어 등 방산 부문은 국내 타이어업체인 ㈜흥아에 매각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두산모트롤의 방산업체 지정취소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두산 모트롤이 생산하는 방산용 유압부품은 국내 1위 수준의 독보적인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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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계 관계자는 "업체가 방산업체 지정취소를 원하더라도 대체하기 힘든 핵심 부품을 생산한다면 취소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두산모트롤 노조의 강경한 반대도 매각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두산모트롤 노조는 기술 유출과 고용 문제를 들어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해외 자본이 두산 모트롤을 인수하면 국가기간산업(유압기기) 기술력은 물론 방위산업 분야 기술도 유출될 수 있다"며 "분할 매각 시에도 노동자 고용은 담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