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호소 여성' 명칭 논란…누리꾼 "사과는 왜 하는 거냐"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0.07.1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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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열리는 가운데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조사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지난 13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열리는 가운데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조사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를 고발한 전직 비서 A씨를 '피해자'라고 부르지 않는 것에 대해 누리꾼들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김부겸 전 의원, 이낙연 의원 등은 A씨의 고통엔 공감한다고 사과했지만, '피해 호소인' '고소인' '피해 고소인' 등의 다양한 명칭으로 칭했다.



이에 한 누리꾼(hind****)은 "한 명은 '피해 호소 여성', 다른 사람은 '피해 고소인 여성'이라고 하네"라며 "피해자라고 하는 순간 박원순이 가해자가 되니 안 쓰는 거냐. 그럼 사과도 하지 말지 왜 하냐"고 지적했다.

'피해자' 명칭 없는 사과를 이어가는 민주당의 모습이 이해 안 된다는 반응은 계속됐다.



다른 누리꾼(csh6***)은 "이해찬 대표는 사과한다면서 뭘 사과한다는 거냐"며 "성추행 피해자에게 피해호소인이라고 하는 당신의 위선과 이중인격에 정말 화가 나고 실망"이라고 분노를 표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왜 자꾸 이상한 단어를 사용하지? 피해 사실이 의심스럽다면 뭐하러 사과하냐" "민주당은 작명소냐" "말도 참 잘 꾸며낸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앞서 "박 시장을 가해자라고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사자명예훼손"이라는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보여주듯, A씨를 피해자로 인정하지 않는 듯한 당의 모습이 2차 가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피해호소인 이라는 신조어 사용인들 모두 2차 가해자"라며 "이리저리 말장난만 하다간 피해자만 상처입을 것"이라고 했다.

그 밖에도 "차라리 '성추행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이는 피해 호소 여성'이라고 하지 그러냐" "'피해자'는 판결 나와야 불러줄 거냐" 등의 반응이 있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조심스러운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누리꾼 dhks***는 "사실관계가 확정되기 전까진 '피해호소인'이 맞다"며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유죄 확정 전까진 객관적 표현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아직 결정된 내용이 없는데 한쪽 입장만 듣고 피해자라고 해냐" "고소인을 피해호소인 이라 부른 게 뭐가 문제냐" 등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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