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원' 천장 뚫은 금값…어, 더 오른다고?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0.07.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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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 /사진제공=한국거래소골드바. /사진제공=한국거래소


금(金)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처음으로 1g(그램) 당 7만원을 돌파했다. 국제 금 가격 역시 역대 최고가에 근접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금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4일 KRX(한국거래소)금시장에서 1g당 금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100원(0.14%) 오른 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3월 KRX금시장이 개설된 이후 종가 기준 최고가 기록이다. 이날 장중 최고 7만6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금값은 올 들어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자본시장 충격으로 금값도 지난 3월 잠시 흔들렸지만 충격은 오래가지 않았다. 금값은 3월 저점(3월17일 5만9610원) 이후 현재까지 4개월 동안 약 17% 상승했다.

글로벌 금 가격도 역대 최고가를 바라보고 있다. 현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1온스(31.1g)당 1804.45달러로 역대 최고가였던 2011년 9월6일 1911.6달러에 근접했다.



최근 금 가격 상승세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 증가와 풍부한 유동성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가격이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각국 정부가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양적완화를 실시하면서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도 금으로 수요가 몰리는 요인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이에 따른 각국 정부의 부양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값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급락했던 3월에도 금은 안정적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금 가격 랠리는 증시 사이클과 관계없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와 같이 낮은 실질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견인하는 증시 상승 국면에서 금은 인플레이션을 헷징(위험회피)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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