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검사장, 검언유착 '수사심의위' 직접 나온다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20.07.1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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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재 기자도 수사심의위 참석해 의견진술 예정

한동훈 검사장/사진=김창현 기자 chmt@한동훈 검사장/사진=김창현 기자 chmt@


검언유착 의혹 수사의 적절성을 판단하기 위해 소집되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에 한동훈 검사장이 직접 참석해 위원들의 질의에 답할 예정이다. 채널A 이동재 전 기자도 수사심의위에 참석해 의견을 진술할 것이라 밝혔다.

한 검사장 측은 14일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동훈 검사장이 직접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성실하게 응할 생각을 현재로서는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의혹의 당사자인 이동재 채널A 전 기자도 직접 참석할 계획이다. 이 전 기자 측은 "대검으로부터 의견서 제출 및 당일 PPT 여부 확인 연락을 받았다"면서 "이동재 기자 및 변호인도 참여해서 강요미수 혐의가 성립될 수 없다는 점을 위원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라 밝혔다.

대검찰청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가 요청한 수사심의위를 오는 24일 오후 2시에 개최할 예정이다. 대검은 이날 한 검사장과 이전 기자에게 의견서 제출 및 현장 의견 진술 여부를 묻는 연락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사심의위는 △수사 계속 여부 △공소제기 또는 불기소 처분 여부 △공소제기 또는 불기소 처분된 사건의 수사 적정성·적법상 등을 논의한다. 참석 희망을 밝힌 한 검사장과 이 전 기자에게는 '신청인'과 동일한 지위를 얻는다. 30페이지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할 수 있고, 같은 시간 동안 의견진술의 기회를 부여받을 예정이다.

앞서 검언유착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소집을 신청했다. 같은달 29일 부의심의위 의결로 소집이 결정됐다. 이 전 대표 측은 이 전 기자가 낸 자문단 소집요청이 받아들여지자 맞대응 차원에서 심의위 소집을 신청했다.

이 전 기자 측은 추미애 장관의 수사지휘로 수사자문단 소집이 사실상 무산되자, 지난 8일 중앙지검에 수사심의위 소집 신청서를 냈다. 하지만 중앙지검 부의심의위는 이 전 기자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부의심의위가 △동일한 사건에 대해 이미 부의 결정이 난 사례가 있어 수사심의위가 소집될 예정이고 △해당 절차에서 이 전 기자의 의견진술 기회를 보장할 수 있다는 등 이유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동훈 검사장도 전날 중앙지검에 심의위 소집을 요청한 상태다. 한 검사장은 전날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려운 현재 상황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오늘 수사심의회 개최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중앙지검은 조만간 부의심의위를 소집해 부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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