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영결식에서 유가족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내가 장례위원장 노릇 할 줄 꿈에도 몰랐다"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백낙청 교수는 이날 조사에서 "내가 당신의 장례위원장 노릇을 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당신의 엄청난 업적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치권과 언론계 뿐 아니라 시민 사회도 부족한 점이 아직 너무나 많다"며 "애도가 성찰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박원순이란 타인에 대한 종합적 탐구나 공인으로서 행적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애도가 끝난 뒤에나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며 마땅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영결식에서 박 시장의 위패가 들어가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시민운동가 박원순은 참여연대와 아름다운 가게로 대변되지만 넓게 보면 한국사회 시민운동의 상징"이라며 "87년 민주화 이후 인권변호사 박원순은 척박한 시민운동의 길을 닦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친구 박원순은 저와 함께 40년을 같이 살아왔는데 장례위원장으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 전혀 실감이 나지가 않다"며 "너무나 애석하고, 참담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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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권한대행은 "2011년 10월 27일부터 3,180일간 박원순 시장께서 올곧게 지켜온 시민의 길은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을 변화시키는 표준이 됐다"며 "이제 서울은 선진국이 부러워하는 나라, 선진국이 배워가는 도시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 여정을 함께한 7만5000명 서울시와 자치구 공무원, 투자출연기관 직원들은 시장님께서 늘 강조하셨던 '함께 가는 길은 길이 되고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것을 배웠다”고 했다. 이어 ”'시민이 시장', '사람존중도시'라는 서울시정의 대전제, 고통 받는 이들의 삶을 회복하고자 했던 박원순 시장님의 꿈을 미완의 과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꿈으로 흔들림 없이 계승해 나가겠다"며 "'모두의안녕(安寧)‘을 위해 앞으로 계속 전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서 권한대행은 코로나19(COVID-19) 사태와 관련, "특히 코로나19로부터 시민을 반드시 지키고 ’포스트코로나 시대 표준도시'로의 길을 개척하라(는 것이) 시장님의 마지막 요청사항이었다"고도 했다.
박다인씨, "박원순은 없다. 시민이 시장이다"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영결식에서 부인 강난희 여사가 슬픔에 잠겨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그러면서 "서울특별시장 박원순은 더 이상 없다. 우리 모두의 꿈 한명 한명의 꿈이 존중받고 실현되는 더 좋은 서울특별시,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시길 바란다. 다시 시민이 시장이다"고 했다.
9일 실종됐던 박 시장이 10일 자정 무렵 성북구 삼청각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후 고인에 대해 사상 초유의 서울특별시장(葬)이 열렸다. 우산을 쓴 시민들이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청사 앞에서 긴 줄을 이루며 대기했다. 유리창 너머 실내를 살펴보기 위해 청사 벽 앞에 서 있는 시민들도 많았다.
장례위는 영결식이 끝난 뒤 서울 추모공원으로 출발해 고인의 시신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한 후 고향이자 선산이 있는 경남 창녕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