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고발 앞장섰던 공지영·서지현…박원순 의혹엔 왜 침묵하나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0.07.1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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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고발 앞장섰던 공지영·서지현…박원순 의혹엔 왜 침묵하나


여성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내왔던 공지영 작가와 서지현 검사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 검사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선 평소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지영 작가는 지난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직은 눈물이 다 안 나와요, 라고 쓰려니 눈물이 나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바보 박원순 잘가요"라며 "주님께서 그대의 인생 전체를 보시고 얼마나 애썼는지 헤아리시며 너그러이 안아주실테니"라고 적었다.



공 작가는 박원순 시장을 추모하는 서울시 온라인 분향소 링크도 공유했다. 그는 12일에는 "고인의 심정을 헤아려보니 아픈 마음이 맞닿아 설움이 복받쳤다. 얼마나 괴로웠으면 죽음을 택했을까. 지인이 죽으면 조문이 도리"라고 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의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공 작가는 광주 모 장애인학교에서 벌어진 청각장애 학생 성폭력 사건을 다룬 소설 '도가니'의 저자다. 그는 평소 '손정우 미국 송환 문제', 'n번방 사건'에 등에 대해 여성 인권을 적극 옹호하는 입장을 SNS 등에 꾸준히 게시해왔다.



서지현 검사는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죽음에 대해 아예 입을 다물고 있다. 그는 박원순 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고소된 사실과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진 지난 9일 페이스북에 '하아…'라는 감탄사를 올린 후 글을 게시하지 않고 있다.

서지현 검사는 검찰내 성추행 피해사실을 고발하며 우리나라에 '미투운동'을 촉발한 인사다. 그는 지난 7일에는 손정우의 미국 송환을 불허한 법원의 결정문을 두고 "권위적인 개소리"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장부승 일본 관서외국어대 정치학 교수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박원순 시장을 고소한 그 분의 심정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절절히 공감하고 이해해주실 분은 바로 서 검사님 아니겠나"라며 "서 검사님은 지금 대한민국 법무부의 양성평등정책특별자문관이다. 바로 얼마 전에는 범죄인 인도 청구를 거부한 판사에 대해 언론 매체에 직접 나와서 발언도 해주셨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이 상황에 대해 뭐라 한 마디만 해달라. 더불어민주당 정부의 법무부에서 고위공직을 맡고 계시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까방권 주시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의 고위 당직자들이 지금 박원순 시장을 형사고소한 피해자에 대해 일언반구 없는 것은 어떻게 평가하시는가. 피해자를 색출하겠다는 사람들의 협박조의 언사는 뭔가"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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