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안성진 창의재단 이사장 사표 수리…19명 무더기 징계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7.1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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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감사결과 홈페이지 게재…해임 1명 포함 8명 징계·11명 주의 "비상경영체제 가동"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안성진 한국과학창의재단(이하 창의재단) 이사장 사표를 수리하고, 각종 비리를 저지른 직원 19명을 징계 및 주의 조치했다.

과기정통부는 10일 직무상 비밀 불법 무단유출, 위계에 의한 허위보고서 작성, 권한남용, 여직원 성희롱 등으로 감사를 받은 한국과학창의재단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안성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사진=한국과학창의재단안성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사진=한국과학창의재단


이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지난 2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안 이사장의 채용 비리, 불공정 사업 입찰, 조직 내 간부의 성희롱 등의 청원이 접수되자 지난 3월부터 지난달 6일까지 현장감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해임 1명을 포함한 8명에게 징계, 11명에게 주의 조치를 내렸다. 이중 5명은 고발조치 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A책임연구원은 △사익추구를 위해 근무지 무단이탈 △직위를 이용한 인사권 남용 등 업무방해 △노조활동 모니터링 등 사용자의 권한 남용 △겸직 미승인 및 영리 업무 금지 의무 위반 △연구개발심의위원회 규정을 위반해 평가위원을 지인으로 부당 위촉 △법인카드 사적사용 등의 건으로 중징계(해임) 및 고발 처분이 내려졌다.



D책임연구원은 위계에 의한 허위보고서 작성 및 녹취서 조작 등으로 중징계(미지정) 및 고발 처분을 받았다. C연구원은 여직원에 대한 성희롱, 사용자의 지위를 남용해 노동조합에 가입한 근로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사안 등으로, B책임연구원도 여직원 등 성희롱과 권한을 남용해 징계대상자에 대한 봐주기 처분을 했다는 건으로 각각 징계 통보를 받았다. I선임연구원과 J연구원은 정규직 수습직원 부당해고 건으로 경고를 받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사장 사표가 수리됐고, 다수 간부들이 징계 처분을 받으면서 경영 공백이 예상되는 만큼 후임 이사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외부인사들을 중심으로 비상경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조직쇄신방안 및 차기 이사장 선출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 이사장은 임기를 약 1년 6개월 남긴 지난달 7일 재단 인트라넷에 ‘건강악화로 업무수행이 어렵다’며 돌연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안 이사장은 현장 감사가 끝난 직후 과기정통부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이사장의 전임자였던 서은경 전 이사장도 연구비 부정 사용 의혹으로 2018년 8월 취임 3개월 만에 자진 사임했으며, 이후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창의재단은 국내 과학 기술 분야의 대중화 업무 수행을 위한 준정부기관으로, 2014년 이후 김승환(포스텍 교수), 박태현(서울대 교수), 서은경(전북대 교수), 안 이사장에 이르기까지 임기 3년을 채운 이사장이 한 명도 없다. 창의재단은 지난달 1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9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서 미흡(D)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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