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로 문재인 대통령의 근조화환이 들어가고 있다. 2020.7.10/뉴스1
대통령 조화부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방문까지…5일 서울특별시장
이날 청와대는 박 시장 사망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반응 등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냈다. 청와대에서 노영민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이 이날 직접 장례식장을 찾는 것을 비롯해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등 각계각층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고한석 서울시 비서실장 10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고인의 유언장을 공개하고 있다. 2020.7.10/뉴스1
이날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엔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라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동의한 사람은 오후 3시55분 현재 10만명을 넘어섰다.
청원인은 "박원순씨가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되었지만 그렇다고 그게 떳떳한 죽음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까"라고 썼다. 그러면서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이 지켜봐야 하나요"라고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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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에서도 성추행 의혹은 도마에 올랐다. 빈소를 찾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당 차원의 대응을 준비하고 있냐’는 질문을 현장에 있던 한 기자로부터 받고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하나. 최소한 가릴 게 있다”며 버럭 화를 냈다. 이 대표는 "나쁜 XX 같으니라고"라 하는 등 분노를 식히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한석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이날 고인의 유언장을 공개했다. 박 시장은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썼다.
그러면서 "오직 고통 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고 했다. "모두 안녕"이란 말로 맺었다. 고소 사건은 박 시장 사망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이민주 서울시장 공보특보는 "고인이 별 말씀을 남기지 않은 채 모든 것을 묻고 생을 마감한 이상, 그에 대한 보도는 온전히 추측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고인이 사회적 약자가 진정으로 보호 받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필생의 꿈을 미완으로 남겨둔 채 떠난 상황에서, 이제 편히 보내드리면 좋겠습니다“라는 문자를 기자들에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