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으로 알려진 '텔레그램'…추미애 장관이 쓰는 이유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20.07.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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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으로 알려진 '텔레그램'…추미애 장관이 쓰는 이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범여권 인사에게 입장문 초안이 유출됐다는 논란을 해명하고자 간부들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내역을 전격 공개했다. 이 가운데 추 장관이 간부들과 쓰는 소통창구가 한국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카카오톡'이 아닌 '텔레그램'임이 밝혀지면서, 해당 메신저를 사용하는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텔레그램은 최근 'n번방 사건' 피의자들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민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법무부에서 텔레그램을 쓰는 사람은 추 장관과 고위 간부 외에는 흔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법무부 직원들은 주로 법무부 인트라넷(법무샘)을 통해 업무 관련 대화를 나눈다. 법무샘을 PC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가피할 경우 '카카오톡'을 이용하기도 한다. 공무원 전용 메신저인 '바로톡'도 있으나 공인인증서를 등록해야하는 등 절차가 불편해 사용하는 일이 드물다고 한다. 한 법무부 직원은 "주변에서 텔레그램을 쓰는 동료를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추 장관이 텔레그램을 쓰는 이유는 '철저한 보안'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검열받지 않을 자유'를 모토로 탄생한 텔레그램에서 메시지는 암호화가 돼 있어 보낸 사람과 받은 사람만 볼 수 있고 전달도 불가능하다. 메시지 확인 기간을 정해두면 메시지가 자동 삭제되며 서버에 기록도 남지 않는다.

본사도 정확하지 않다. 초기엔 독일에, 이후에는 두바이로 옮긴 것으로 전해지지만 파악된 건 없다. 카카오톡 만큼 국내에서 많이 쓰이지만 국내 지사나 협력사도 없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검찰과 경찰은 n번방 사건을 계기로 텔레그램에 대한 수사에 나섰으나 난항을 겪고 있다. 검찰은 복수의 해외국가에 공조요청을 한 상태이고, 경찰은 본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두바이에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법무부는 추 장관의 텔레그램 사용을 특별한 경우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고위 공무원이나 기자들 중에서도 텔레그램을 사용하는 이들이 많지 않냐는 것이다. 전임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재임시절 텔레그램 메신저를 종종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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