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주주 자본주의 시대 끝내겠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20.07.1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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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그는 9일(현지시간) 유세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노동자들을 버리고 주식시장에만 집중했다면서 "주주자본주의 시대를 끝내겠다"고 공약했다. /AFPBBNews=뉴스1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그는 9일(현지시간) 유세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노동자들을 버리고 주식시장에만 집중했다면서 "주주자본주의 시대를 끝내겠다"고 공약했다. /AFPBBNews=뉴스1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9일(현지시간) "주주자본주의의 시대를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유세현장에서 경제 회복을 위한 새로운 경제 공약을 제시하면서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노동자를 버리고 주식시장에만 집중했다고 비난했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펜실베니아주 스크랜턴의 한 금속 제조업체 유세 현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위기가 지속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오직 다우존스와 나스닥, 주식 시장 단 하나에만 집중했다. 당신도, 당신의 가족도 아니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노동자들을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가 만약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부유한 투자자 계층이 아닌, 내가 자란 스크랜턴의 노동자 가족들, 중산층 가족들에 초집중하겠다. 그들(부유한 투자자)은 내가 필요없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2차 세계대전 이후 미 역사상 가장 과감한 정부투자를 하겠다"고 하는 등 종합적인 경제 정책을 제시했다.



그는 주주자본주의 시대 종식을 위한 공약 중 하나로 현행 21% 수준인 법인세를 28%까지 올릴 것을 시사했다. 이밖에 현행 7.25달러인 연방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올리는 등 노동자의 권리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7000억달러(약 836조5000억원)을 들여 '바이 아메리칸'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도 했다.

4년에 걸쳐 정부자금을 투입해 미국에 기반을 둔 기업들의 재화와 서비스 구입을 4000억달러로 확대하고, 연구개발(R&D)에 3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외로 일자리를 옮기는 기업들에겐 세액 공제 등의 혜택도 없앨 것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5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CNBC는 미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데다가 실업률 역시 지난달 11%를 상회하는 등 역대급으로 치솟는 상황에서 증시만 고공행진을 펼치는 것을 견제하는 행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23일 저점 이후 S&500지수는 40% 이상 상승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시중 통화 공급을 비롯해 기업에 보조금 및 자금 대출 등을 실행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바이든 후보의 '바이 아메리칸' 전략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캠페인과 닮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바이든측은 관세폭탄과 불공정 무역협정 강행 등으로 갈등과 고립만 초래한 트럼프식 전략과는 다르게 훨씬 종합적이고 현실적이라고 설명한다.

바이든 후보의 이같은 선언에 같은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만약 401k(기업연금제도)와 사상 최고치로 향하는 증시(이미 나스닥은 도달했지만)를 붕괴시키고 없애고 싶다면, 가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급진좌파 민주당과 부패한 조 바이든에 투표하라"면서 "엄청난 세금 인상, 그들은 빠르게 당신을 매우 가난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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