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8일 일본 NHK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히토요시시의 71세 기쿠치 야스코씨는 지난 4일 오전 8시쯤 거실의 다다미(일본 전통식 바닥재) 강으로부터 유입된 물에 떠 있고 집 주변도 물로 뒤덮인 것을 발견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쿠치씨는 대피를 위해 현관으로 나왔지만 물은 이미 허리 근처까지 차 올라 더 이상 움직이는 게 불가능했고 물은 순식간에 차올라 필사적으로 집의 차양을 떠받치는 나무기둥에 매달렸다.
기쿠치씨는 "순식간에 물이 올라왔다"며 "물은 차가웠고 몸이 떨려 죽음을 각오했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물이 불어난 상황이라 이웃들이 구조를 오기도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떨어진 장소에 있던 50대 가량의 남성이 "힘내라"거나 "조금 있으면 구조가 올 것"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정오를 지나서도 물은 빠지지 않았고 물에 몸이 잠긴지 4시간 반 만에 보트를 타고 온 구조대에 의해 기쿠치씨는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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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쿠치씨는 NHK에 "수시간에 걸친 격려 덕분에 살 의지를 계속 가질 수 있었다"며 이웃에 감사를 표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20분 기준 NHK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구마모토 현을 중심으로 총 59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심폐정지, 17명은 행방불명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오후 소방청이 집계한 침수피해는 전국 15개 현에서 1160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호우에 의한 산사태나 하천 범람에 충분히 경계할 것"을 호소했다.
카토 카츠노부 일본 후생노동성 대신도 "각각 대피소에서는 코로나19 감염 확대 방지 메뉴얼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며 "감염 걱정에 대피소에 갈 수 없는 일이 없도록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