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렘데시비르' 50만명분 확보했는데…한국은 5360명분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20.07.0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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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강기윤 미래통합당 의원이 입수한 질병관리본부 비공개 내부 문건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지난달 3일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사에 공문을 보내 긴급 필요량 360명분과 대유행 대비 필요량 5000명분 등 총 5360명분의 수입을 요청했다. /사진=강기윤의원실 제공·뉴시스8일 강기윤 미래통합당 의원이 입수한 질병관리본부 비공개 내부 문건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지난달 3일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사에 공문을 보내 긴급 필요량 360명분과 대유행 대비 필요량 5000명분 등 총 5360명분의 수입을 요청했다. /사진=강기윤의원실 제공·뉴시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특례 수입해 쓰기 시작한 치료제 '렘데시비르'(렘데시비어)를 5360명분만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치료제를 충분히 확보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인 강기윤 미래통합당 의원은 질병관리본부(질본)으로부터 입수한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내부 문건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문건에 따르면 질본은 지난달 3일 렘데시비르 제조사의 국내 지사이자 국내 수입자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에 공문을 보내 긴급 필요량 360명분과 대유행 대비 필요량 5000명분 등 총 5360명분 수입을 요청했다.

공문에는 대유행 대비 필요량 5000명분에 대해 '귀사와 협의 과정과 대유행 규모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렘데시비르는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사가 만든 항바이러스제다. 입원 환자 회복 기간을 31% 줄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는 등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지난 5월1일 긴급 사용을 승인한 데 이어 각국에서 렘데시비르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50만명분 이상으로 추정되는 렘데시비르 물량 92%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각국의 물량 확보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 방역당국도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치료 효과가 입증된 의 렘데시비르에 대해 지난달 3일 특례 수입 허가를 냈다.


강기윤 의원은 "팬데믹이 언제 종료되고 국내의 폭발적인 감염이 어느 순간 일어날지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5360명분 수입 물량이 규모면에서 적절한 것인지 제대로 검토하고 충분한 치료제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 1일부터 본격적으로 환자들에게 렘데시비르가 투약됐다. 질본은 길리어드사에서 7월 무상공급 분량을 받아 지난 6일 기준 국내 환자 29명에게 렘데시비르를 공급했다. 다만 7월에 공급받은 일부 분량의 규모는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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