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솔루스 7000억원대 팔린다…이제 남은 두산그룹 알짜 자산은?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0.07.0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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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이 두산중공업의 외환채권 5억달러(약 5868억원)에 대한 대출 전환을 결정한 21일 오후 서초구 두산중공업 서울사무소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한국수출입은행이 두산중공업의 외환채권 5억달러(약 5868억원)에 대한 대출 전환을 결정한 21일 오후 서초구 두산중공업 서울사무소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두산그룹이 두산솔루스 (17,790원 ▼780 -4.20%)를 국내 사모펀드운용사(PE)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한다. 클럽모우CC 매각에 이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 매각 외에 두산타워와 두산메카텍 등의 매각을 통해 3조원 현금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앞으로도 2조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추가 매각을 통해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두산은 7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두산솔루스 지분 매각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매각 대상 지분은 전체의 약 61%로 두산(17%)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주요 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44%)이 보유한 지분이다. 경영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중에선 7000억원대로 거론된다.

두산솔루스는 전지박 사업부문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용 전지박(동박)과 전자제품 회로기판(PCB)용 동박소재를 생산하는 업체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두산솔루스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말부터 스카이레이크와 두산솔루스 매각을 논의해왔다. 지난 4월 매각절차가 막바지까지 갔으나 두산이 스카이레이크 측에서 제시한 매각금액 6000억원이 낮다고 판단하면서 협상이 불발됐다.

이후 두산은 두산솔루스 매각을 공개매각 방식(경쟁입찰)으로 바꿨다. 초반엔 삼성·LG·SK와 롯데케미칼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예비입찰엔 원매자들이 대거 불참했다. 두산은 적합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자 스카이레이크와 재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두산중공업이 채권단에서 3조6000억원을 지원받는 대가로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이행하고 있다. 이 자구안을 실현하려면 계열사 매각이 필수적이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29일에도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과 강원도 홍천군 골프장 클럽모우CC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입찰가는 1800억원대다. 따라서 두산솔루스 매각까지 포함하면 현재 8800억원대 현금을 확보한 상태로 아직까지 2조원이 훨씬 넘는 현금을 자산 매각을 통해 추가 확보해야 한다.

두산은 앞으로 두산타워, 두산메카텍, 모트롤BG사업부, 두타몰 등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매각이 난항을 겪자 채권단은 핵심자산인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매각을 요구하고 있으며 최근 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 주간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자산과 부채, 계약을 신설회사에 넘기는 물적분할을 단행한 두산건설도 통매각 대신 팔릴 만한 자산만 떼어내 파는 분리 매각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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