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 이민관세집행국(ICE)의 새로운 비자 규정이 미국 내 외국인 학생 100만 명에게 영향을 줄 거라면서 그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중국 학생이 가장 크게 타격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엔 중국 학생 36만9000여 명이 있다.
새 비자 규정으로 영향을 받는 한국 유학생 규모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으나 역시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전날 ICE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수업을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는 외국인 학생들의 학생 비자를 올 가을 학기부터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가을 학기에 온라인 수업만을 계획 중인 미 대학은 10곳 중 1곳으로 파악됐다.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시한 대학은 24%, 전면 온라인 수업을 계획 중인 대학은 9%로 파악됐다.
학생들은 당혹해했다. 특히 최근 미국과 으르렁대고 있는 중국에선 미 정부 방침에 대한 분노도 들끓었다. 이날 중국 소셜네트워크 웨이보에서 ICE의 새 지침은 5500만 회 이상 조회됐다. 학생들은 "중국인들의 애국심을 부추기고 미국에 대한 일말의 우호까지 사라지게 만든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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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체스터 대학에서 마케팅 분석 석사 과정을 밟는 아다 쑤는 "유행병 때문에 이미 미국에서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던 차에 트럼프 대통령이 유학생들의 생활을 더 악화시켰다"면서 "다음달에 중국으로 귀국해 원격으로 학위를 마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한편 중국인 유학생 수 감소는 미 대학들에 상당한 재정 타격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몇몇 대학은 전체 재학생의 15% 이상이 국제 유학생이고 전체 수업료에서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보다 더 높다.
미 상무부 자료를 보면 2018년 외국인 유학생들이 미국에서 학비와 생활비 등으로 지출한 금액은 총 447억 달러(53조 원)인데 이 중 3분의 1인 150억 달러를 중국 학생들이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