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중랑·염곡에 국회 2배 규모 '수소버스 충전소'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0.07.08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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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중랑·염곡에 국회 2배 규모 '수소버스 충전소'


서울시가 이르면 오는 11월 강서와 진관 공영버스차고지 2곳에 하루 500kg 규모 충전 용량을 갖춘 수소충전소를 건설하는 공사에 들어간다. 친환경 대중교통 수단인 수소전기버스(이하 수소버스)의 시내 주행을 위한 인프라를 처음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시는 2021년 강서·진관 수소버스 충전소를 완공하는데 이어 2022년 중랑·염곡 2023년 도봉·상암 등 순으로 대용량 충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7일 서울시 및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최근 통과된 시의 3차 추경예산엔 강서·진관 등 차고지 2곳에서 충전소를 짓기 위한 예산 120억원(국비 84억원 포함)이 신규 편성됐다.

이에 서울시는 연내 착공을 거쳐 개별 충전소별로 1980㎡ 규모 부지에 하루 500kg 규모 초대형 용량의 수소충전소를 2021년 9월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하루 충전용량 500kg은 단일 시설 기준으론 시내에서 최대 규모다. 시유지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소유한 땅 위에서 서울시가 국고보조금에 시비를 합친 예산을 투입해 공공기관에 건설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수소버스용 충전소의 충전 용량은 일반 수소차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국회 수소충전소의 하루 충전용량인 250kg 대비 2배 규모다. 최근 개소한 H강동 수소충전소(350kg)와 비교해도 1.4배에 달한다.

수소버스 주행에 일반수소차보다 5배 가량 많은 수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버스용 수소충전소도 대규모로 지어진다. 통상 한 번에 5kg 충전이 필요한 일반 수소차량에 비해 수소버스는 25kg 가량 충전이 필요하다. 이 같은 충전소가 2곳 생기면 하루에 수소버스 40대를 충전할 수 있다. 일반 수소차 2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용량이다. 버스용 수소충전소 한 곳의 설치 비용은 60억원 규모다.


서울시는 준공 시점을 기준으로 2022년 중랑·염곡에 이어 △2023년 도봉·상암 △2024년 강동·장지 △2025년 양천·송파 △2026년 은평 순서로 충전소를 구축하기 위해 재원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시내 수소버스 운행 목표를 1000대로 잡았다. 현재 시내를 오가는 수소버스는 전무하지만 서울시는 올해 4대 도입을 시작으로 운행을 점차 확대한다는 목표다. 수소버스·차량은 주행중 대기오염 물질이 없는 친환경 차량이란 점에서 환경 문제가 화두로 부상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수소버스를 개발한 현대자동차그룹과 지난 3월 미세먼지 저감 및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소전기차 보급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민관 협력에도 힘을 쏟아 왔다. 버스용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은 수소충전소·인프라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협약 주요 내용을 서울시가 이행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한 AS 등 기반 마련에 현대차도 협력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소버스 인프라 확충을 위해 시내 최대 규모 충전소를 지을 것"이라며 "개별 시설의 구축 계획은 주변 개발 여건 등에 따라 변경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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