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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도 '7말8초' 공식은 여전하다. 본격적인 휴가 성수기가 시작하자 코로나19(COVID-19) 이후 깊숙히 넣어뒀던 여행 캐리어를 꺼내를 사람들이 눈에 띈다. 제주나 부산 등 주요 관광지는 벌써부터 적지 않은 인파로 붐비기 시작했다.
선택지는 국내여행 뿐
여행 임박해서야 호텔 객실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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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호캉스보단 덜하지만 코로나로 최고 인기 여행지가 된 제주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여행 플랫폼 트리플이 제주여행 일정 1만7000여 건을 분석한 결과 여행 평균 준비 기간은 8.3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한 연 평균 해외여행 준비기간 59.4일과 비교해 약 7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이른바 '급여행'이 많아진 데 따른 영향이다. 연초 확산한 코로나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며 여름에도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자 여행객들이 급하게 국내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직격타를 맞은 도심 특급호텔들의 경우 객실점유율(OCC)이 10~20%에 불과해 굳이 서둘러 예약할 필요가 없이 느긋하게 결정해도 된다는 심리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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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프리미엄
이왕 가는 휴가 '스위트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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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강원 지역 호텔·리조트은 가장 비싼 방부터 팔려나가고 있다. 객실 상당 수가 독채형 스위트룸인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의 주말 객실점유율(OCC)은 90%가 넘는다. 사실상 만실인 셈. 제주 신라호텔도 객실 가격이 50~80만원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객실 경쟁이 치열하다. 비단 호텔뿐 아니라 독채형 펜션(풀빌라)도 마찬가지다. 야놀자가 7~8월 예약 데이터를 살핀 결과 독립형 공간인 펜션이 전체 예약의 43.8%를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 소비시장을 달군 플렉스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 뿐 아니라 코로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언택트와 프리미엄이 새로운 여행 키워드로 자리잡으며 국내여행 변화를 촉발한 것이다.
이에 호텔·리조트 업계도 새로운 고객 니즈에 맞춘 상품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한화리조트는 7~8월 스위트룸 예약이 90~95%로 일반 객실 평균(80%)보다 높아지자 전국 사업장에서 리모델링 등을 통해 스위트룸 수를 늘리며 럭셔리 투숙 경험을 강조하는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당초 예상과 달리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국내여행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며 성수기 여행 소비스타일도 급격히 바뀌고 있다"며 "미리 여행을 살뜰히 준비하기보다 코로나 상황에 맞춰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는 트렌드가 국내여행에서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