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비스업, 확장세로 깜짝 전환…믿어? 말어?[월가시각]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7.0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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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

美서비스업, 확장세로 깜짝 전환…믿어? 말어?[월가시각]


"코로나19(COVID-19) 사태 때문에 수천곳의 소매점과 술집이 문을 닫았거나 앞으로 조만간 그렇게 될 것이다. 매출은 급감했고 사업체들은 부도 위기에 몰렸다. 그런데도 구매관리자들은 서비스업의 전망을 밝게 본다고?" (크리스 럽키 MUFG 수석이코노미스트)

"경제가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좋다. 올 가을 주가가 로켓선처럼 뛰어오를 수 있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가 4000선을 넘길 수도 있다." (제프 사우트 캐피털웰스플래닝 수석전략가)



美 서비스업 깜짝 부활…PMI 45→57 급등







6일(현지시간) 공급관리자협회(ISM)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7.1로, 전월(45.4)에 비해 크게 뛰었다. 1997년 지표 도입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으로, 당초 시장이 예상한 51.0(마켓워치 기준)을 큰폭 웃돌았다.

이로써 미국의 서비스업 PMI는 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 여파가 본격화된 지난 4월 이후 처음 확장세로 돌아섰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등을 토대로 발표되는 경기동향 지표다.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거품 섞인 희망가일 뿐일까, 아니면 현실의 투명한 반영일까. 이 지표를 곧이 곧대로 믿을지를 놓고 월가는 갈라졌다.

미국 경제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는 서비스업 경기가 확장세로 돌아선 게 사실이라면 주가의 추가 랠리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미국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그치지 않는데도 주가가 치솟는 건 적어도 올 봄과 같은 전국적 봉쇄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내 누적 확진자는 300만3464명으로, 미국 전체 인구 100명 가운데 약 1명에 이른다.

차이킨 애널리틱스의 마크 차이킨 CEO(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지금 코로나19 확진자 수의 폭증을 경험하고 있다"며 "후행지표인 사망자 수는 아직 급증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2주 정도 더 지켜볼 일"이라고 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사진=블룸버그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사진=블룸버그


워런 버핏이 다시 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9.67포인트(1.78%) 오른 2만6287.03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도 49.71포인트(1.59%) 상승한 3179.72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오르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장 랠리 기록을 세웠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26.02포인트(2.21%) 뛴 1만433.65로 마감하며 사상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이른바 MAGA로 불리는 4대 기술주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알파벳(구글 모기업) △아마존이 모두 2% 이상 오르며 4개 기업 모두 시가총액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처럼 각각 1조달러(약 1200조원)를 넘어섰다.

특히 아마존 주가는 역사상 처음으로 3000달러를 넘어섰다. 테슬라도 13% 이상 폭등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설적 가치투자자 워런 버핏이 다시 투자에 나섰다는 소식이 매수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에너지 생산·운송 업체 도미니언 에너지(Dominion Energy)의 천연가스 부문 사업을 100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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