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최고치·부동산 거래 폭발…중국, 고비 넘었나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20.07.07 05:50
글자크기

(종합)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중국 주식시장이 하반기 들어서도 강세를 보이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홍콩 보안법 제정을 계기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졌음에도 불구,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인식 속에서 중국 본토 증시는 연초 이후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중국 내 소비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는 등 투자자가 선호하는 시장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증시는 연초 이후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날 상해종합지수는 5.71% 급등하며 33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최근 한달 동안 13.4% 상승했다.

주가 최고치·부동산 거래 폭발…중국, 고비 넘었나


중국 주요 기업들로 구성된 CSI300지수도 같은 기간 16.1% 급등하며 지난 2018년 고점을 넘어섰다. 중국 본토 증시 강세와 더불어 홍콩 H지수도 최근 1만 포인트 회복에 성공했다.

시장은 중국 증시가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우선 경제회복 가시화로 펀더멘탈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단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다.


김선영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여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7월 들어 중국 내에서 일종의 보복 여행소비가 나타나고 있다"며 그동안 은행주가 시가총액 상위에 올랐던 상해 증시에서 갑작스레 소비재주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점도 주목할 점"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 백주업체 마오타이는 상해주식시장에서 중국공상은행을 제치고 시총 1위에 올랐다. 이날 마오타이는 3% 이상 주가가 오르며 시가총액이 2조 위안(약 339조6000억원)을 돌파했다.

중국 부동산시장도 최근 활기를 띄고 있다. 김 연구원은 "5월말 기준 전국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4.9% 상승했고 전월 대비로는 0.5% 상승했다"며 "이 중 1선 도시(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부동산의 경우 전월 대비 상승률이 0.7%로, 2018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라고 밝혔다.

이어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늘었는데, 이는 중국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부동산 정책을 '전부' 완화했기 때문"이라며 "중기적 시각에서 볼 때 부동산이 살아야 소비가 살아난다"고 진단했다.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사라진 점도 호재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홍콩 증시는 지난달 30일 홍콩 보안법 제정이 오히려 반등의 시작점이 됐다"며 "이는 중국 증시를 억눌렀던 코로나19(COVID-19) 확산, 홍콩 사태, 미중 분쟁이라는 3가지 불확실성이 점차 '최악의 국면'을 통과한다는 기대감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이제 남은 관건은 중국의 경제회복 속도"라며 "중국은 하반기에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기회복 강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하반기는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가 선진시장에 비해 우월한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하반기 주식시장 흐름은 실물경기와 주식시장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경제 정상화 속도로 판가름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