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잘 넘었다"…삼성·LG전자, 2분기 선방 기대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0.07.0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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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양사 잠정실적 발표…삼성전자, 반도체 호실적 견인·LG전자, 프리미엄 가전 호조

"코로나 잘 넘었다"…삼성·LG전자, 2분기 선방 기대


국내 전자업계가 코로나19(COVID-19)로 사상 최악의 실적이 예상됐던 올 2분기를 비교적 잘 버텼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장 가동 중단과 수요 절벽이라는 이중고를 기술력으로 극복했다는 진단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LG전자 (90,800원 ▲200 +0.22%)의 올 2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오는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언택트 특수' 반도체, 삼성전자 호실적 견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51조1401억원, 영업이익 6조4704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9%, 1.9% 감소에 그친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월 중순 한때 6조원 초반대로 떨어졌지만 이후 보름간 급상승했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위태로웠다. 코로나19 확산이 최고조를 보이며 미국과 유럽의 생산·유통시설이 일시 폐쇄해 TV와 가전, 스마트폰 등 세트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5월과 6월로 들어서며 수요가 급격히 살아났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직접 타격을 받았던 세트 수요가 북미와 유럽에서 오프라인 매장이 다시 개장하며 6월부터 본격 회복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며 TV와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도 상승해 2분기 가전 판매량은 생각보다 견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을 좌우하는 반도체 부문도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특수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메모리반도체는 2분기 내내 꾸준한 가격 상승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마이크론은 지난 3~5월 매출이 지난해 대비 13.6% 증가한 54억달러를 올렸다고 발표하며 다른 반도체 업체들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 2분기에 7조원대의 영업이익으로 '깜짝 실적'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는다.

LG전자, 우려보단 선방…하반기 '보복소비' 기대
"코로나 잘 넘었다"…삼성·LG전자, 2분기 선방 기대
TV와 가전 등 세트 부문이 주력인 LG전자는 코로나19 악영향을 더 크게 받을 전망이다. 2분기 실적 예상치는 매출 13조1243억원, 영업이익 4009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 38.5%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 하락폭이 크지만 당초 우려보다는 양호한 성적이라는 평가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월 말 3800억원대로 떨어졌다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일부 증권사는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기대를 걸고 있다.

LG전자는 가전제품 온라인 판매가 증가하고, 프리미엄 비중이 확대되며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이 11%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HE사업본부는 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 연기와 생산 차질로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광저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이 정상화돼 올 하반기에는 반등이 기대된다.

가전업계에선 이미 올 하반기 소비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세트 부문 경쟁이 완화돼 마케팅 비용이 크게 줄 것이란 전망도 들린다. 박형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매년 상고하저 흐름이 반복됐지만 2분기 수요 눌림 영향으로 3분기에 세트 판매가 크게 늘 수 있다"고 밝혔다. 전장부품(VS) 실적도 올 3분기부터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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