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가 차 한대 값…'에어디올' 리셀가 400% 폭발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0.07.0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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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X나이키의 '역대급 콜라보' 추첨 통해 운동화 판매...에어 디올(Dior) 당첨확률 0.16%

에어 조던 1 OG 디올 리미티드 에디션, 하이탑 스니커즈/사진=디올 에어 조던 1 OG 디올 리미티드 에디션, 하이탑 스니커즈/사진=디올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Dior)이 글로벌 스니커즈 브랜드 나이키의 에어 조던과 협업해 출시한 '에어 디올' 운동화의 리셀(재판매) 가격이 발매 즉시 1500만원까지 치솟았다.

5일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가 운영하는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크림(Kream)에는 '조던 1 디올 하이 OG' 운동화를 판매하는 사람들이 사이즈별 판매가를 올렸다. 한국 남성에게 가장 대중적인 사이즈인 270의 판매가는 155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265 1500만원, 275 1450만원, 280 1400만원이었다. 큰 사이즈인 300은 950만원, 작은 사이즈인 225는 655만원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했다.



지난 6월25일 디올은 조던과 협업한 '에어 조던 1 OG 디올 리미티드 에디션'을 국내에서 공개했다. '에어 디올'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이 스니커즈는 작년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개최된 디올 남성 2020 가을 패션쇼에서 최초로 공개된 바 있다.

디올은 '에어 디올' 한정판을 디올 공식 사이트에서 이벤트 형식으로 래플(추첨)을 통해 일반인에게 판매했고 국내에서는 3일 당첨자가 발표됐다. 당첨자들은 에어디올 로우는 270만원에, 에어디올 하이(발목이 올라온 운동화)는 300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에어 조던 1 OG 디올 리미티드 에디션/사진=디올 에어 조던 1 OG 디올 리미티드 에디션/사진=디올
외신 스니커즈뉴스에 따르면 디올의 최고경영자(CEO) 삐에트로 베카리는 에어 디올 스니커즈를 총 1만3000족을 생산했으며 이 가운데 5000족은 가족, 친구, 유명인사, 고객에게 별도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즉 8000족의 에어 디올이 일반인 고객들에게 래플 형식으로 풀렸으며 전 세계에서 래플에 참가한 응모자의 수는 500만명이라고 밝혔다. 당첨확률은 0.16%로 625명 중 한 명 꼴이었다.

국내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에는 에어 디올 판매 물량이 일부 올라온 상태이고 아직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옥션블루가 운영하는 리셀 플랫폼 엑스엑스블루에 따르면 에어 디올이 미국에서는 1500만원대에, 중국에서는 2100만원대에 거래가 이뤄진 바 있다.

한편 디올은 에어 디올 한정판 스니커즈의 일반인 추첨에 앞서 일부 VIP 고객과 유명인사에게 먼저 제품을 배포했다. 국내 연예인 중에는 박재범, EXO의 세훈, 남주혁 등이 에어디올을 착용한 사진을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올렸다.


에어 조던 1 OG 디올 리미티드 에디션, 하이탑 스니커즈/사진=디올 에어 조던 1 OG 디올 리미티드 에디션, 하이탑 스니커즈/사진=디올
◇스니커즈 리셀(resale)=리셀이란 원래 쓰던 물건을 재판매하는 중고거래를 뜻하는 단어지만 스니커즈 시장에서는 '스니커즈 재테크'를 뜻하는 단어로 의미가 진화했다. 스니커즈 마니아 사이에서 한정판 운동화는 가치 상승을 목적으로 플랫폼에 상장된 일종의 주식(stock)처럼 거래되고 있다. 가치가 제각각 다른 한정판 스니커즈를 되팔아 수익을 내는 것이 10대~20대 사이에서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리셀 시장이 커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앤드컴퍼니는 2025년까지 글로벌 스니커즈 재판매 시장 규모가 약 7조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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