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감독/리틀빅픽처스 © 뉴스1
조정래(47) 감독이 위안부를 다룬 전작 '귀향'(2016) 이후 4년 만에 판소리 뮤지컬 영화 '소리꾼'을 들고 돌아왔다.
'소리꾼'은 영조 10년, 착취와 수탈, 인신매매로 정국이 어수선한 시기 납치된 아내 간난을 찾기 위해 저잣거리에서 노래하는 소리꾼 학규, 그의 유일한 조력자 장단잽이 대봉과 길 위에서 만난 몰락 양반을 통해 왕이 아닌 민초들의 삶과 음악을 담아낸 영화다.
'소리꾼' 스틸컷 © 뉴스1
'소리꾼'에서 청이의 역할은 남다르다. 조정래 감독은 "비록 어릴지라도, 청이가 핵심이라고 본다. 아무래도 우리 사회는 나이나 위치 등을 통해 사람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어리면 생각이 미천할 거라고 보기도 하는데, 이건 사실도 아니거니와 그런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친구들로서 귀를 열고 같이 얘기해야 한다. 영화 속에서도 청이를 모든 사람이 돌봐주는데, 사실 역으로 보자면 청이를 중심으로 다닌다. 청이가 거느리고 다녔으면 좋겠다는 의도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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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감독/리틀빅픽처스 © 뉴스1
그러면서 "'귀향' 이후 관련된 봉사 활동 등을 꾸준히 하고 있다. 제 아내와 그런 얘길 했다. '귀향'은 사명 같은 영화이고, '소리꾼'은 소명이라고. 저희가 자식이 없는데, '귀향'이 첫째이고 '소리꾼'이 둘째다. 두 작품 모두 아내가 참여했다. 시나리오부터 영화의 핵심 소품까지 직접 만들기도 했다"며 웃었다.
강렬하고 극적인 영화들 사이에서 조정래 감독의 '귀향'과 '소리꾼' 모두 '착한 영화'라는 평도 듣는다. 그러나 조정래 감독은 이 같은 의견에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개인적으로 착하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 안에 다루고 있는 얘기들은 고통스럽고, 보기 힘들죠. 저는 그래서 오히려 다른 영화들을 보면 오히려 판타지 같아요. 착한 영화처럼 보이고, 어찌 보면 진부해 보이지만 고통스러운 현실을 보여주고 있어요. 제가 앞으로 쓰고 싶은 영화도 그런 내용입니다. 쓸 때도 고통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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