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겪더니…"中이 美보다 영향력 크다"는 미국인 늘었다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20.07.03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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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싱크탱크 '저먼 마셜펀드', 코로나19 전후 조사 비교분석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 /사진=AFP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 /사진=AFP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다고 생각하는 서양인들이 코로나19 사태 후 크게 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을 1위로 꼽은 사람이 여전히 가장 많았지만, 몇 달 사이 상당수가 중국으로 선택지를 바꿨다. 다만 이러한 결과가 국가 호감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미국의 싱크탱크 '저먼 마셜펀드'는 30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이 담긴 '대서양 공동체 트렌드 2020'(Transatlantic Trends 2020)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과 5월 미국, 독일, 프랑스 3개국에서 각각 성인 1000명가량을 대상으로 몇 가지 주제에 대해 벌인 여론조사의 비교 결과물이다.



이중 중국에 대한 의견의 변화가 커 눈에 띈다.

"어느 나라가 세계 문제에서 가장 영향력 있나?"라는 질문에는 '중국'이라는 답변이 늘어났다.



프랑스에서는 미국을 꼽은 응답률이 67(1월)→55%(5월)로 줄어든 대신 '중국'은 13→28%로 크게 늘었다. 독일에서도 미국은 62→54%였고 중국이 12→20%로 큰 변화가 있었다.

코로나 겪더니…"中이 美보다 영향력 크다"는 미국인 늘었다
미국인들의 생각도 자국인 미국을 택한 비율은 85→76%로 감소했고 중국은 6→14%로 급증했다. 중국을 영향력 2위로 꼽은 응답자를 포함하면 같은 기간 12%포인트 늘어 59%를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저먼마셜펀드의 마틴 쿠엔체즈(Martin Quencez) 프랑스 사무소 국장은 AFP통신에 "중국의 세계 영향력은 코로나 사태 이전엔 추상적이었다"면서 "그런데 예를 들어 마스크나 의료장비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생각해보면, 그런 생각이 매우 구체화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영향력이 실질적으로 커졌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곧바로 긍정적인 평가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커진 영향력에 대해 어떻게 느끼나?"라는 질문에 대해 미국에서는 부정적('매우 부정적' 포함)이라는 반응이 46→57%(1월→5월)로 급증했고 긍정적('매우 긍정적' 포함)이라는 답은 29→20%로 줄었다.

프랑스에서도 '부정' 48→58% '긍정' 31→25%로 달라졌고, 독일에서도 '부정' 51→61%, '긍정' 27→20%로 중국 영향력 확대에 대한 경계감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번 조사에서 독일에서는 베텔스만 재단(Bertelsmann Foundation), 프랑스에서는 몽테뉴 연구소(Institut Montaigne)가 함께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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