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기술로 만든 1.2m망원경, 광주과학관 천문대에 설치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7.0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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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광주과학관에 설치된 1.2m 천체망원경/사진=에스엘랩국립광주과학관에 설치된 1.2m 천체망원경/사진=에스엘랩


국내 독자 기술로 제작된 가장 큰 망원경이 국립광주과학관 천문대에 설치돼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천체망원경 전문업체 에스엘랩은 직경 1.2m 망원경을 광주과학관에 지난 4월 납품한 뒤 지난달 26일 개관식을 통해 일반에 공개됐다고 1일 밝혔다.

천문대에서 사용되는 연구용 망원경은 대부분 반사거울을 이용해 제작한다. 망원경 성능은 거울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제작된 가장 큰 망원경은 거울 지름이 1m가 최대였다. 이번에 광주과학관에 설치된 망원경은 거울 크기가 1.2m로 기존보다 0.2m 확장한 것이다. 별빛을 모을 수 있는 능력은 면적에 비례해 약 44% 향상됐다. 종전 1m 망원경에 비해 더 어두운 별을 관측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망원경에 ‘다이렉트드라이브모터’를 적용, 1초에 최대 10도 이상 회전하는 초고속 정밀 추적 기술도 적용했다.

현재 국내 설치된 가장 큰 망원경은 프랑스에서 제작한 보현산 천문대의 1.8m 망원경이다. 그 다음으로는 1m 망원경이 약 6대 정도 전국에 설치·운영되고 있다.



에스엘랩은 이번 1.2m 망원경 제작을 통해 대형 광학거울 기술을 현실화함과 동시에 종전에 비해 망원경의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인 경량화 기술도 확보했다.

김일훈 에스엘랩 연구소장은 “2미터(m)급 망원경을 국산화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기존 방식의 망원경이 할 수 없던 다양한 궤도의 비행·우주물체를 추적하는 표준 기술을 특허 취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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