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키우면 당연히" 해외선 일상화된 펫보험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20.07.0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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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4조 펫시장' 외면받는 펫보험]-⑤

편집자주 국내 반려동물이 1000만 마리를 넘어서면서 반려동물시장이 4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반려동물호텔과 유치원은 물론 전용 피트니스까지 등장할 정도다. 이처럼 반려동물에 대한 지출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건강 문제와 맞닿은 보험은 가입률이 미미하다. 보험사들도 마케팅을 꺼린다. 왜 그런 것일까.

"반려동물 키우면 당연히" 해외선 일상화된 펫보험


해외에서도 동물병원 진료비는 저렴하지 않다. 하지만 해외 주요국은 국내와 달리 반려동물보험(이하 펫보험)이 보편화 돼 있다. 미국, 영국 등은 진료비 고지나 공시제가 대부분 자리 잡아 비용 예측이 가능하고, 반려동물 소유주들은 보험을 통해 진료비 부담을 상당 부분 덜고 있다.

펫보험이 처음 탄생한 유럽은 가장 활성화된 시장이기도 하다. 펫보험은 1924년 스웨덴에서 세계 최초로 판매됐다. 스웨덴은 현재 펫보험 가입률이 40% 이상이다. 상품도 다양하다. 2016년 기준으로 80개 손보사 중 16개사가 펫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반려견의 90%, 반려묘의 50%가 펫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도 펫보험 가입률이 25%에 달한다. 펫보험 시장 규모는 2015년 9억7600만 파운드(1조5000억원)에서 2022년에는 16억 파운드(2조4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손보사들은 펫보험 개별 브랜드를 마련해 판매하고 있으며, 영국 내에만 약 80개 브랜드가 있다.

미국도 펫보험 시장이 성장세다. 미국의 펫보험 시장 규모는 10억3000억 달러(한화 1조1000억원)대다. 가입률도 10%대로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미국은 동물병원협회가 격년으로 동물병원의 수가 동향을 조사해 통계집을 발간하고 수의사와 소비자에게 가격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도 펫보험 시장이 커지도 있다. 일본은 펫보험 가입률이 9.1%대로 조만간 두자릿수에 진입할 전망이다. 시장 규모는 약 667억엔(7100억원) 수준이다. 일본에서는 애니콤, 아이펫 등 펫보험만 취급하는 손해보험사가 전체 시장의 약 78%를 차지한다. 이들 보험사가 제휴된 동물병원의 진료비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있다.

중국은 펫보험 가입률 통계가 공식적으로 집계된 적은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펫보험 가입률은 낮은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중국 손보사들이 최근 펫보험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선 상태"라며 "빠른 시간 내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2004년 처음 펫보험 배상책임보험 담보가 출시됐고, 의료비용을 보장하는 종합보험은 2013년부터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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