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언제든 주식 시장에 투입될 수 있는 '증시 대기자금'도 170조원을 넘어서며 보름만에 1조2113억원 증가했다.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도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넘어서는 등 극한 변동장에서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열기가 시간이 갈수록 더 뜨거워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이번 예탁금 급증이 최근 IPO(기업공개) 시장 대어로 알려진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에 약 31조원에 달하는 증거금이 모인 데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청약이 마무리된 후 증거금 환불일이 지난 26일이었기 때문이다. 상당수 청약투자자들이 SK바이오팜 청약 이후에도 주식 시장에 머무르면서 증시자금이 단기간에 오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증시에 언제든 뛰어들 수 있는 대기자금도 수직상승 중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증시 대기자금은 170조5215억원으로 지난 15일(169조3106억원) 대비 보름 만에 1조2113억원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투자자예탁금(50조5095억원) △파생상품 거래예수금(12조2374억원) △RP(환매조건부채권) 잔고(77조8082억원) △예탁증권 담보융자(17조1188억원) △신용융자 잔고(12조5451억원) △위탁매매미수금(3014억원) △신용대주(11억원) 등 총 170조5215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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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주식형펀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수 변동성도 따라가지 못하는 펀드에 투자하기보다 직접 투자하겠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설정액은 연일 유출되고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올 1월 14일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89조4117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꾸준히 하락하며 지난 26일에는 74조2988억원으로 고꾸라졌다. 반년 사이 15조원 넘게 설정액이 유출된 것이다. 같은 기간 투자자예탁금에 22조원이 넘는 돈이 들어오며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