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의혹' 이웅열 전 코오롱회장 구속심사 내일로 연기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2020.06.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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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L] 이웅열 전 회장 측에서 일정 조율 요구

이웅열 전 코오롱회장./ 사진=뉴스1이웅열 전 코오롱회장./ 사진=뉴스1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성분 조작 사건으로 수사 중인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가 하루 연기됐다.

29일 검찰 등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오전 9시30분으로 예정됐던 이 전 회장의 영장심사를 다음날 같은 시간으로 미루기로 했다. 이 전 회장 측에서 개인 사정을 이유로 검찰에 일정 조율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법원에서도 이 전 회장의 영장심사 날짜를 다시 지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피의자 출석 문제로 영장심사가 예정된 시각에 열리지 못할 경우, 법원은 수사기관이 피의자 구인 등 출석 준비를 마칠 때까지 대기한다. 수사기관에서 피의자가 구인됐다는 통보를 받으면 그때 영장심사 기일을 다시 지정하게 돼 있다.

한편 이 전 회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약사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약사법 위반은 인보사 성분 논란에서 비롯됐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보사 국내 판매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약품 주성분이 동종유래연골세포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성분이 신장유래세포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유통·판매가 전면 중단됐다. 신장유래세포는 종양 유발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는 인보사 개발을 주도한 자회사 코오롱티슈진 불법 상장 의혹과 관련돼 있다. 성분이 조작됐다는 사실을 숨기고 코오통티슈진을 코스닥에 상장시켜 2000억원 상당의 청약대금을 받았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검찰은 사건들의 정점에 이 전 회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이 전 회장은 구속심사를 앞두고 "최근 일련의 상황은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판단됐다"며 "이러한 오해는 반드시 해소될 것으로 믿는다.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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