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분수령 '대한해협해전' 전승기념식 부산서 열려

뉴스1 제공 2020.06.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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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부산작전기지에서 해군 국악대가 대한해협해전 참전용사들과 유가족들이 탑승한 버스를 차량 선두에서 안내하고 있다.(해군작전사령부 제공)© 뉴스126일 오전 부산작전기지에서 해군 국악대가 대한해협해전 참전용사들과 유가족들이 탑승한 버스를 차량 선두에서 안내하고 있다.(해군작전사령부 제공)© 뉴스1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당시 해군의 첫 승전으로 기록된 '대한해협해전'에 참전한 전쟁 영웅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해군은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해군작전사령부와 부산 일원에서 이종호 해군작전사령관 주관으로 '제70주년 대한해협해전 전승 기념행사'를 거행했다.



대한해협해전은 해군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이 1950년 6월25일 오후 8시12분쯤 부산 앞바다에서 괴선박을 발견하고 무장병력을 태운 적선으로 식별한 후 격파사격을 실시, 6월26일 오전 1시38분쯤 침몰시킨 해전이다.

기념행사에는 살아있는 전쟁 영웅 5명과 유가족들이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생존 참전 용사 중에서는 '대한해협해전' 당시 백두산함 갑판사관이었던 최영섭 소위, 조타사 최도기 이등병조와 장학룡 삼등병조, 갑판사 최효충 이등수병, 탄약운반수 황상영 이등수병이 참석했다.



유가족으로는 당시 백두산함 함장 고(故) 최용남 중령의 장남 최경학씨(68)와 고(故) 전병익 이등병조의 여동생 전광월씨(84)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참전 용사들과 유가족을 위한 기념행사는 25일 호국음악회, 26일 전승기념비 참배, 시가행진, 환영 오찬, 전승기념식과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진행된 시가행진에서는 대한해협 전승기념비 참배를 마친 참전 용사와 유가족들이 시티투어 버스에 올라 부산역-좌천역-대연동-작전사에 이르는 13㎞를 이동하며 부산 시민들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받았다.


해군과 부산경찰은 선도차량을 배치해 안전한 이동을 지원하고 사전에 구간별로 대한해협해전 승전 깃발을 설치했다.

이어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시작한 공식 전승기념식에서는 최고 예우를 뜻하는 예포 21발과 참전 용사들에 대한 경례를 시작으로 Δ백두산함 승조원과 유가족 소개 Δ최영섭 예비역 대령의 회고사 Δ감사메달 전달 Δ해군 의장대 의장시범 Δ블랙이글스의 축하비행 등이 진행됐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은 기념사를 통해 "백두산함 참전용사님들은 살아있는 승전의 역사이며, 우리나라를 구한 영웅이다"며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백두산함 승조원들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필승의 정신을 가슴에 되새겨 '필승해군', '선진해군'을 건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영섭 예비역 대령은 "삼면의 바다를 지키겠다고 자진해 나선 해군장병과 그 가족들이 푼돈을 모아 백두산함을 사왔다"며 "이 배가 6월25일, 그날 조국 대한민국을 지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고 회고했다.

이어 "당시 참전 용사들은 대한민국 수호의 임무를 마치고 거의 다 떠났다. 전쟁의 폐허 위에서 대한민국을 일으킨 우리 90세 노병들의 소망은 오직 하나 ‘후대들의 행복한 삶’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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