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00원짜리 덱사메타손, 코로나 중증환자에 효과 있다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0.06.2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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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효과 인정…클로로퀸 임상 올스톱

[워싱턴=AP/뉴시스]6일(현지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말라리아 치료제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소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명확한 과학적 근거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치료제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권장하는 가운데 이 약의 효능 여부를 놓고 코로나19 대응 전담반(TF)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근과 전문가들 사이에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0.04.07.[워싱턴=AP/뉴시스]6일(현지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말라리아 치료제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소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명확한 과학적 근거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치료제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권장하는 가운데 이 약의 효능 여부를 놓고 코로나19 대응 전담반(TF)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근과 전문가들 사이에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0.04.07.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획기적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로 관심을 모았던 덱사메타손에 대해 중증환자에 한해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신의 선물’이라고 극찬한 히드록시클로로퀸은 치료효과가 인정되지 않아 국내 임상시험이 모두 중단됐다고 전했다.



김영옥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은 26일 브리핑에서 “덱사메타손은 급성호흡기증후군과 같은 중증환자에 한정해 의사가 환자상태를 관찰하면서 투여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중증환자 사망률을 크게 낮춘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환자 2000명에게 소량의 덱사메타손을 투약하고 다른 4000명은 투약하지 않았더니 투약한 쪽의 사망률이 훨씬 낮았다는 내용이다.



덱사메타손은 60년 넘게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고 약값마저 매우 저렴하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약 가격은 영국의 경우 1개당 5파운드(7664원) 정도이며 인도에서는 1달러(1212원)에도 못 미친다.

국내 중증환자에게 투여할 경우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국장은 “덱사메타손의 국내 수급은 원활한 상태로 정제는 연간 약 4300만정, 주사제는 연간 약 6000만 앰플이 생산되고 있다”고 했다.

김 국장은 히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해선 “세계보건기구(WHO)와 미 국립보건원에서 치료적 유익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임상을 중단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5건의 임상을 승인했으나 모두 조기종료 등 더 이상 임상에 사용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한편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과 관련해 현재까지 국내에서 치료제 13건, 백신 2건 등 총 15건의 임상시험이 승인됐다. 치료제 임상시험 13건 중 3상 임상시험은 2건, 2상 임상시험 4건, 연구자 임상시험은 7건이다.

국내 개발 중인 치료제는 클레부딘(2상, 부광약품, B형 간염치료제로 기허가), 피라맥스(2상, 신풍제약, 말라리아치료제로 기허가), EC-18(2상, 엔지켐생명과학), 나파모스타트(2상, 종근당, 항응고제로 기허가)가 있다.

백신 임상시험은 2건 모두 초기 단계(1상~2상)에 있다. 국내 개발 중인 백신은 GX-19(1/2상, 제넥신)이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백신 중 현재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제품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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