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 운동 노노재팬 로고와 데상트 로고
하지만 본사 직영점 위주인 유니클로·ABC마트와 달리 데상트는 전국에 대리점 형태로 사업을 운영하기 때문에 한국인 대리점주가 불매의 직격탄을 맞게 됐다.
2019년 7월2일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으로 하반기 실적이 박살나면서 데상트코리아의 2019년 매출액은 15.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97억원에서 90억원으로 86.7% 감소했다. 19년 연속 흑자 기록은 겨우 지켰으나 이익은 급감했다.
일본 불매 운동으로 데상트와 르꼬끄 매장을 운영하는 대리점주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대리점주들은 매출이 급감할 경우 본사보다 더 큰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7월부터 시작된 불매로 여름 비수기를 넘어 겨울 성수기까지, 한국인 대리점주들은 회복하기 힘든 매출 감소를 감내해야 했다.
결국 불매 여파에 데상트는 지난해 11월 강남대로 직영점을 비롯한 매장들이 문을 닫게 됐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247개였던 데상트 매장은 2020년 6월 말 현재 227개로, 20개 줄었다. 단독 매장으로 전개하던 데상트 영 애슬릿 라인도 매장을 접고 데상트 매장 내에서 운영하는 형태로 사업을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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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 맞지만…대리점주는 무슨 죄냐"=데상트코리아는 일본 불매로 매출이 급감한 대리점주들에게 매장 지원비로 지난해 9월부터 4개월간 약 120억원을 지원했다.
데상트코리아 3개년 실적 흐름과 김훈도 데상트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이같은 결정은 패션업계에선 파격적인 행보였는데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대리점을 돕겠다고 현금을 푼 기업은 거의 없어서였다. 세간에서는 '이미지 관리'라는 비난도 제기됐지만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라도 대리점주와 상생한다고 현금을 푸는 기업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데상트의 상생 결정은 김훈도 데상트코리아 사장의 결정이었다. 데상트 본사는 일본이지만 데상트코리아는 김훈도 사장의 지휘 아래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아서다. 김 사장은 데상트코리아의 설립 멤버로 2000년부터 데상트에서 일했고 먼싱웨어 사업부장, 골프 사업부장, 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한 뒤 2009년 대표이사에 취임, 일본 데상트 그룹 최초로 현지인 대표가 됐다.
데상트 관계자는 "일본 불매로 돌아선 고객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데상트코리아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좋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