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 반값'에 빗속 뚫고 온 사람들, 번호표 660개 금세 동났다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정혜윤 기자 2020.06.25 17:25
글자크기

(상보)오프 매장 면세재고 판매 첫날 현장, 번호표 대기하며 인산인해..코로나·장마 변수도 열기 못막아

25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신라아이파크면세점 D7 푸드씨네마에 마련된 쇼룸 앞에서 구매자들이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고 있다./사진=뉴시스25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신라아이파크면세점 D7 푸드씨네마에 마련된 쇼룸 앞에서 구매자들이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해외 명품 면세 재고 판매 열기가 '코로나 19' 악재까지 뚫고 가는 기세네요."

'반값 명품' 면세 재고품 시중 판매가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 현장에서까지 대박 행진을 쭉 이어가고 있다.

25일 롯데백화점 노원점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기흥점이 재고 면세품을 오프라인 매장 최초로 팔기 시작했는데, 코로나와 장마 변수에도 아랑곳않고 이른 새벽 6시부터 수백명의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지방시·끌로에·토리버치 등의 해외 명품을 일반 백화점가에 비해 30~40% 저렴하게 판매하면서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5억4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오픈 5시간도 안돼 하루 목표 매출의 약 100% 이상 달성한 것이다.

현장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자 개점 시간인 오전 10시 30분 전부터 번호표를 배부했고 파주 아울렛은 660명 정원이었음에도 금세 번호표가 동났다. 20분당 20~30명씩 끊어 '거리두기'를 하며 고객을 순차 입장시키는 풍경이 펼쳐졌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세 개 점포 모두 오픈 1시간 만에 준비한 번호표를 모두 배부할 정도로 많은 고객들이 찾았다"고 전했다.

이날 펜디·발리 등 9개 브랜드 100여개 상품에 대해 백화점가 대비 최대 70% 할인된 가격으로 재고를 풀어놓은 용산 아이파크몰(신라아이파크면세점)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롯데쇼핑은 오는 26일부터 기존 3개 점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영등포점·대전점 △롯데프리엄 아울렛 김해점 △롯데아울렛 광주수완점·대구이시아폴리스점 등 8곳으로 판매처를 확대한다.
25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신라아이파크면세점 D7 푸드씨네마에 마련된 쇼룸 앞에서 구매자들이 태블릿을 이용해 상품 이미지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25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신라아이파크면세점 D7 푸드씨네마에 마련된 쇼룸 앞에서 구매자들이 태블릿을 이용해 상품 이미지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롯데쇼핑 관계자는 "내일부터 진행되는 행사도 동일하게 번호표를 배부해 시간대별로 입장하는 형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일부 인기 상품은 점포별로 조기에 판매 완료가 될수 있다"고 했다.


앞서 이달 3일 신세계면세점이 신세계인터내셔날 공식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부터 시작한 온라인 면세 재고 판매도 연일 히트를 친 바 있다.

온라인 재고 판매 행사를 열 때 마다 트래픽 과부하로 초기에 서버 마비가 되는 현상들이 반복될 정도였다.

롯데면세점도 지난 23일 오프라인 판매에 앞서 그룹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을 통해 총 100억원 규모의 재고 판매에 나섰는데, 시작 1시간 만에 전체 물량의 60%가 품절됐다.

신라면세점도 자체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인 '신라트립'에서 한 차례 연기 끝에 이날 오후 2시부터 지방시와 펜디·프라다 등 20여개 브랜드 제품 판매에 나섰다. 행사가 알려지면서 신라트립 신규 가입자 수는 20배 이상 급증했으며, 이날 시작 전 시간당 50만명 이상 접속했다.

하나투어 계열사인 에스엠면세점도 다음달 1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면세점이 직격탄을 맞았는데 그나마 재고 판매 한시 허용으로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고 전했다.
면세점 명품 재고상품 처리를 위한 면세명품대전 행사가 열리는 25일 오전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노원점 행사장에서 고객들이 명품을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면세점 명품 재고상품 처리를 위한 면세명품대전 행사가 열리는 25일 오전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노원점 행사장에서 고객들이 명품을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