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금 6조…SK바이오팜, 청약 첫날 9만명 몰렸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6.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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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연구소 연구원들이 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 사진제공=SK바이오팜SK바이오팜 연구소 연구원들이 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 사진제공=SK바이오팜


23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청약에서 SK바이오팜이 첫 날에만 6조원에 가까운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여느 바이오종목들과 달리 이미 상업화가 완료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차별성에다 밸류에이션 매력까지 더해지며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는 평가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이 시작된 이날 하루에만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 391만5662주에 9만여명의 투자자들이 참가해 2억4250만여주의 매수주문을 내서 청약 경쟁률이 61.93대 1에 달했다. 대개 이틀간 진행되는 공모주 일반 청약에서 두번째 날에 주문이 집중되는 것과 달리 첫 날부터 흥행기록을 세운 셈이다.



기관투자자들과 달리 일반 투자자들은 50%의 증거금만 내고 청약에 참여할 수 있는데 이날 납입된 증거금만 5조9412억원에 달한다. 청약 증거금만 보면 여느 공모주의 이틀치 증거금 합계보다도 많다.

SK바이오팜은 앞서 진행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835.66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밴드(3만6000원~4만9000원)의 상단인 4만9000원으로 확정,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수요예측에 참가한 기관 전체 매수주문의 81% 규모에 대해 의무보유 확약이 있었을 정도로 그만큼 공모주 물량을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한 기관투자자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SK바이오팜의 전체 공모물량은 1957만8000여주로 이 중 20%인 391만5662주가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됐다. 나머지 1566만2600여주 중 1174만6900여주가 기관 투자자에, 391만5662주가 일반 투자자에 각각 배정이 됐다. 이날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청약은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진행이 된다.

SK바이오팜은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놀(수노시)와 관련해 이미 기술이전 후 상업화를 완료해 경상 기술료를 받고 있는 데다 지난 5월 미국에 출시된 중추신경계 질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도 유럽을 통해 내년부터 32개국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SK바이오팜의 세 번째 파이프라인인 소아 희귀 내전증 치료제인 카리스바메이트도 2023~24년쯤 신약허가신청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매력도 무시할 수 없다. 확정 공모가 기준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3조8373억원인데 이는 주요 증권사들이 책정한 SK바이오팜의 적정가치에 비해 훨씬 낮다. KTB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가 평가한 SK바이오팜의 적정 가치는 각각 6조4000억원, 6조1000억원, 5조7000억원으로 확정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3조8373억원) 대비 훨씬 높다. 공모가 기준 상승 여지가 49~67%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대형 바이오주의 가파른 주가상승을 경험한 투자자들에게 SK바이오팜은 모처럼 찾아온 기회일 수 있다.

한편 SK바이오팜 상장의 공동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모건스탠리인터내셔날 서울지점이 맡았고 SK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일반투자자 청약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4개사를 통해 진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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