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75만명·250억 벌어들인 'BTS 방방콘' 대박 비결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0.06.2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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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자료사진//사진=김창현 기자방탄소년단(BTS) 자료사진//사진=김창현 기자


방탄소년단(BTS)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The Live, 이하 방방콘)'의 성공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탄탄한 플랫폼 서비스가 뒷받침됐다. 특히 3개 자회사가 방방콘 성공의 중심에 있었다.

24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방방콘에는 전 세계 관객 75만6600명이 모였다. 지난 14일 열린 방방콘은 온라인 공연 역사상 최대 규모 관객을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진다. 인원만 따지면 5만명 규모 오프라인 콘서트 15회와 맞먹는다.



비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팬클럽 회원 아미(Army)는 2만9000원, 비회원은 3만9000원으로 입장료 판매액만 25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방탄소년단 미국 월드투어 평균 입장권 판매량이 약 5만장, 매출은 70억원 안팎으로 알려진 것과 비교해도 높은 금액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자회사 비엔엑스(beNX)와 빅히트 쓰리식스티, 빅히트IP 등이 방탄소년단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를 진행했다./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자회사 비엔엑스(beNX)와 빅히트 쓰리식스티, 빅히트IP 등이 방탄소년단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를 진행했다./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는 방방콘에는 플랫폼을 바탕으로 공연IP, 관련 공식상품(굿즈) 판매 등을 분리한 체계적인 협력 시스템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결제와 관람, 상품판매가 분리된 이른바 '플랫폼 중심의 새로운 통합형 공연 모델'을 선보였다고 강조했다.



특히 모회사인 빅히트를 중심으로 자회사 3곳이 방방콘에서 빛나는 성과를 냈다. 2018년 7월 별도법인으로 독립한 비엔엑스는 글로벌 팬 커뮤니티 '위버스(Wevers)'와 '위버스 샾'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위버스는 이번 방방콘에서 공연 이용권 판매와 영상을 중계하는 등 핵심 플랫폼으로 쓰였다. 방방콘 관객들은 위버스를 통해 팬으로 가입하거나, 공연 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고 영상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위버스는 개발 1년 만에 누적 가입자 수가 90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빅히트 소속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이외에도 관련 레이블 아이돌 그룹 여자친구(쏘스뮤직), 세븐틴(뉴이스트)이 위버스에 커뮤니티를 개설했다.


앞으로도 빅히트는 위버스를 중심으로 온라인 공연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업체 관계자는 "여러 법인으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지만 결국 위버스 플랫폼을 통해 모두 모여지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빅히트 쓰리식스티는 이번 방방콘 공연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반적인 콘서트 관리를 도맡아 했다. 대형 공연뿐만 아니라 음반·원 유통과 제휴, 전시와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는 업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비엔엑스 서우석 대표 자료사진./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비엔엑스 서우석 대표 자료사진./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특히 쓰리식스티는 방탄소년단의 해외 투어 등 무대 공연의 기획과 제작·실행도 맡고 있다. 김동준 빅히트 쓰리식스티 대표는 올해 2월 회사 설명회에서 고객 경험 확대와 관련성이 높은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아티스트를 활용한 상품 기획이나 제작 등은 빅히트IP에서 진행한다. 방방콘에서도 공식 굿즈가 60만개 넘게 판매됐다. 지난해 10월 모회사 빅히트에서 IP부문 사업부에서 독립한 업체다.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사업, 라이선싱도 진행한다.

지난달 빅히트 단독대표로 선임된 방시혁 이사회 의장은 앞서 "IP(지적재산권) 사업의 핵심은 아티스트를 통해 생성된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 강력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이를 영속적인 브랜드 사업으로 확장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빅히트는 이번 방방콘을 유료 온라인 콘서트 사업모델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계기로 온라인 콘서트 모델은 더욱 확산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윤석준 글로벌 대표는 “음악과 아티스트라는 원천 IP를 기반으로, 3개 사업 부문 (공연, IP, 플랫폼) 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융합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고객 경험과 밸류 체인의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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