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규모가 전년 대비 99% 가까이 줄어드는 등 날이 갈수록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자 양국은 국내여행 카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종식 기대감이 적은 상황에서 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코로나 확산 이전인 1월에 127만 명을 기록한 이후 매달 급감하더니 4월은 98.2% 역성장한 2만9000명이 오는 데 그쳤다. 5월은 더욱 줄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방한 목적을 살펴봐도 사실상 상용 비즈니스나 공무 등 불가피한 상황 외에 관광 목적 입국은 전무한 상황이다.
지난 3일 일본 도쿄 인근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걷고 있다. 도쿄에서 2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4명 발생하면서 도쿄도는 도쿄 경보를 발령했다. 일일 확진자가 30명을 넘어선 건 지난달 14일 이후 19일 만으로 도쿄지역 확진자는 총 5283명, 사망자는 306명이다. /사진=뉴시스
올해 방일 외국인 4000만 시대를 열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일본으로선 충격이 클 수 밖에 없다. 전체 여행시장에서 2~30% 가량을 차지했던 한국 여행객들이 지난해 '일본여행 보이콧'으로 반토막 나며 지역관광이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중국, 동남아 공략을 통해 만회를 노렸지만 코로나 치명타를 입으며 관광진흥 계획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특히 올림픽을 앞두고 주요 도시마다 호텔 공급이 크게 늘고 복합리조트·카지노 육성에 시동을 걸던 상황이었단 점에서 코로나 악재가 뼈아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일본 내 숙박과 요식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2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위기감에 일본정부는 현재 빠르면 올 여름부터 호주, 베트남, 뉴질랜드, 태국 4개국의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방일 시장 회복은 어렵단 평가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한적으로 완화한 가운데 황금연휴가 시작된 30일 제주시 애월읍 한담산책로를 찾은 나들이객이 맑은 날씨 속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0.04.3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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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8월 휴가 성수기를 기점으로 반등을 노리겠단 것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제5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고 크게 위축된 소비심리 회복을 위해 국내여행 장려에 나섰다. 일본 정부도 지난 19일부터 국내여행 제한을 해제하고 여행 쿠폰과 음식점 포인트 등을 지급하는 '고투 캠페인(Go to Campaign)'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국의 경우 제주와 강원 등 주요 관광지의 호텔·리조트 예약률이 높아지고 해수욕장에 인파가 몰리는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매일 수십여 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는 등 감염 우려가 여전하단 점에서 악효과를 부를 수 있단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는 당초 지난 20일부터 4주간 예정됐던 '2020 특별 여행주간'을 오는 7월1일로 늦추고 기간도 11일 가량 단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