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측 향해 "도발자들이 감히 삿대질"…대규모 삐라 살포 예고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0.06.1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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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에 군부대를 다시 주둔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18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 북한 초소에서 북한군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0.6.18/사진=뉴스1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에 군부대를 다시 주둔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18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 북한 초소에서 북한군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0.6.18/사진=뉴스1


북한이 19일 "지금 우리 인민들, 특히 청년 학생들은 전선지대에로 달려나가 최대 규모의 무차별 삐라(전단) 살포 투쟁에 전격 진입할 열의에 넘쳐 있다"라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격노한 민심의 폭발은 역사의 필연'이라는 제목의 정세논설에서 "이제 이 땅에 흐르는 시간은 도발자들에게 있어서 비참한 운명의 분초를 다투는 가장 고달픈 시간으로 될 것이며 원수들은 단 하루도 발편잠을 자지 못할 것"이라며 이 같이 전했다.



이는 앞서 예고한 대로 대남 전단 살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 참모부는 지난 17일 "전체 전선에서 대남 삐라 살포에 유리한 지역(구역)들을 개방하고 우리 인민들의 대남 삐라 살포 투쟁을 군사적으로 철저히 보장하며 빈틈없는 안전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신문은 "지금 우리 인민은 인간쓰레기들의 삐라 살포 망동이 남조선 당국의 아무런 제지도 받음이 없이 감행된 데 대하여 치솟는 격분을 누르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두 번도 아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있는가, 인간추물들이 활개치면서 온갖 못된 짓을 다하는 쓰레기들의 땅에 우리도 오물소나기를 들씌워야 한다는 것이 온 나라 인민의 한결같은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또 "남조선 당국은 선임자들의 추악한 행실과 그로부터 초래되었던 파국적 후과(결과)에서 교훈을 찾을 대신 북남(남북) 사이의 역사적인 합의도 무시하고 지금까지 인간추물들의 망동을 묵인하는 짓을 하였다"면서 "우리 인민들이 예고한 대적 삐라 투쟁을 판문점 선언에 대한 위반이라고 걸고드는 남조선 당국자들의 망발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날 5면 전체를 할애해 한국 정부와 탈북자들을 규탄하는 각계 반향을 조명하기도 했다.

특히 앞선 북한군 총참모부 발표는 '전투 명령'이라면서 "공장과 농촌, 거리와 마을 그 어디에서나 우리의 최고 존엄과 우리 인민을 모독한 대가를 깨깨(남김 없이) 받아낼 의지로 심장을 불태우는 제대군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는 총참모부가 밝힌 △금강산 관광지구·개성공단에 부대 전개 △비무장지대(DMZ)에서 철수한 감시초소(GP) 복원 △접경지 포병부대 증강 및 군사 훈련 재개 예고에 적극 동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한국 정부가 강력히 항의한 데 대해서도 "정세를 걷잡을 수 없는 막바지에로 몰아간 도발자들이 감히 누구에게 항의니, 책임이니 하고 삿대질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다만 '강력 유감' 표시에 대한 북한 당국 차원의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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