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이게 평화냐…굴종적 대북 유화책의 결말"

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2020.06.1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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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사진=뉴스1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사진=뉴스1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17일 북한의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 "이게 평화냐"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 유화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로써 2018년 4월 27일의 판문점선언, 그리고 그 해 9월의 9.19군사합의는 휴지조각이 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유 전 의원은 "이것이 지난 3년 동안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한없이 '비굴하고 굴종적인' 저자세의 대북 유화책을 쓴 결말"이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북으로부터 '푼수 없는 추태'라는 모욕을 들어가며 비핵화를 포기하고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만들어줬던 바로 그 대북정책의 결말이 어제의 폭파였다"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향후 북이 강도 높은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앞으로 북한은 더 위험한 도발을 계속할 것"이라며 "개성공단과 금강산시설의 파괴, 비무장지대 군대 투입은 물론이고, 핵과 미사일 도발,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같이 육해공을 가리지 않고 도발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여당에 대한 불신도 가감없이 드러냈다. 유 전 의원은 "그럼에도 나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 사람들이 정신을 차릴 거라는 순진한 기대는 조금도 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지금도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이니 종전선언 결의안이니 전단금지법 같은 환각에 빠져 '대포로 폭파 안한 게 어디냐'라고 하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제는 우리 국민이 북은 이미 완성된 핵미사일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더 험한 협박과 도발로 나올 거라는 우리 안보의 현실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며 "북한 땅에 우리 국민의 돈으로 연락사무소를 짓고 개성공단을 짓고 금강산 호텔을 짓는다는 게 얼마나 어리석고 황당한 짓인지를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의 '최고존엄'에게 끝없이 아부하고 눈치를 살피는 비굴함과 굴종으로는 결코 진정한 평화를 얻을 수 없다는 진실, 진짜 평화는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만 이룰 수 있다는 진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대북재제와 도발에 대한 확실한 응징만이 평화를 지킬 수 있다"며 "우리가 이 원칙을 지킬 때 진정한 평화를 향한 대화와 협상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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