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증시에서 두산인프라코어 (7,570원 ▲20 +0.26%)는 전일 대비 가격제한폭인 1720원(29.86%) 오른 7480원에 장을 마쳤다. 두산 (89,000원 ▼1,200 -1.33%)은 15.88%, 두산중공업 (15,400원 ▼320 -2.04%)은 10.40%, 두산밥캣 (43,050원 ▲50 +0.12%)은 18.05%, 두산퓨얼셀 (21,250원 ▼250 -1.16%)은 13.22%, 두산솔루스 (24,650원 ▲850 +3.57%)는 5.22% 올랐다. 우선주인 두산우 (50,800원 ▼600 -1.17%), 두산2우B (70,500원 ▲200 +0.28%)는 각각 24.48%, 29.84% 급등했다.
전문가 사이에선 아직 속단할 수 없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 날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추진설 등에 영향을 받아 두산인프라코어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며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성사된다면 호재가 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하지만 매각 이슈를 반영하기 이른 시점"이라며 "매각 이슈를 반영하지 않는 이유는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국내에 건설장비 사업을 하는 회사가 제한적이고,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법인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며, 신주인수권부사채 처리 관련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두산인프라코어) 매수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 역시 두산인프라코어의 단시일 내 매각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일부 언론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을 분리한 뒤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며 "하지만 2019년 건설기계 연결 영업이익의 62.9%를 차지한 밥캣을 분리할 경우 매물로서 매력이 떨어지고, 올해 1분기 말 별도 차입금이 2조9000억원으로 올해 예상 영업이익 2442억원의 12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또 "중국법인(DICC) 지분 매각과 관련해 7196억원의 규모의 소송이 진행 중으로 인수 금액 대비 소송 리스크가 과도하게 크다"며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동헌,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솔루스 등 그동안 거론된 매물의 매각 작업이 더뎌지면서 두산인프라코어 등으로 시선이 옮겨진 것으로 추정했다.
두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한다면, 두산인프라코어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하는 구조를 예상했다. 두산인프라코어를 투자 및 사업 회사로 분리한 뒤, 두산밥캣은 투자회사가 보유하고, 두산중공업이 투자회사를 흡수해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계속 보유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 사업회사를 매각하는 구조가 유력할 것으로 추정했다.
두 연구원은 "두산그룹은 여러 경로를 통해 채권단 지원과 관련해 그룹의 팔 수 있는 모든 자산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혀왔다"며 "그동안 우량 매물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은 그룹사 입장에서 후순위라는 인식이 있었다"고 분석했다.